[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9-10-10-10-9위. 최근 5년간 한화 이글스의 순위다. 문동주와 노시환의 잠재력이 폭발하면서 순위를 한단계 끌어올렸다.
안치홍이 FA로 합류한 내년에는 가을야구에 갈 수 있을까. 19세 어린 독수리는 "갈 수 있다"고 했다. 자신감이 넘친다.
문현빈은 2차 2라운드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스프링캠프부터 주목받았고, 최원호 감독이 부임한 이후 한층 중용됐다.
데뷔 첫해 137경기, 481타석을 뛰었다. 타율 2할6푼6리 OPS(출루율+장타율) 0.686이면 신인으로선 훌륭한 성적. 홈런 5개를 쏘아올린 장타력도 돋보인다. 유격수와 2루수, 중견수를 오가며 멀티 포지션의 존재감도 뽐냈다.
팬들의 사랑을 한껏 받은 한 해다. '외모 장점'을 묻는 질문에 "진한 눈썹?"이라고 반문할 만큼 밝은 성격도 플러스요인이다. 그는 "'네 눈썹 맞냐'며 놀라는 분들이 많아요. 그만큼 눈썹이 진한가봐요"라며 활짝 웃었다.
이미 대전 지역에선 사랑을 듬뿍 받는 유명인사다. 유니폼 아닌 정장 차림은 아직 어색하다. 하지만 그만큼 기대감에 가득 찼다.
"한 시즌을 뛰려면 페이스를 어떻게 맞춰야할지, 고민이 많았던 한해였어요. 그래도 137경기나 뛴 건 정말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내년은 더 긍정적이죠. 안치홍 선배님도 오시고, 정말 기대됩니다."
비시즌은 동기 최준호(두산 베어스)과 함께 모교인 북일고에서 보낼 예정. '백전노장' 이상군 감독의 지도 하에 몸을 만들기로 했다. 문현빈은 "필라테스도 할 예정이에요. 북일고 시설이 진짜 좋습니다. 마음 편하게 운동할 수 있어요"라고 강조했다.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봤던 그다. 그 아쉬움을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를 통해 조금이나마 풀었다. 문현빈은 "꿈을 꾸려면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는 걸 느꼈어요. 결국 실력이죠"이라고 돌아봤다.
"전부터 (김)혜성 형하고 친해지고 싶었는데…이번 대회를 통해 말을 많이 나눠서 좋았어요. 물어보는 것마다 형도 친절하게 답해주셨고요. 완전 '친해졌다'고는 못해도 안면을 튼 것만으로도 기분좋고 감사합니다. 롯데 (윤)동희 형, KIA (김)도영이 형과도 친해졌어요."
차기시즌 문현빈의 목표는 당장의 성적보단 꾸준함을 보장하는 루틴과 멘털이다. 문현빈은 "언제나 그라운드에서 전력질주하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내년엔 가을야구에서 인사드리고 싶어요"라며 의지를 다졌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