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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현장리뷰]'홍정호 앰뷸런스 이송' 전북, ACLE 출전 좌절…'성대한 대관식' 울산, 1-0 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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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K리그1 챔피언 울산 현대의 마침표는 화려했다. 우승 축포를 터트린 그 날, '현대가 라이벌' 전북 현대를 꺾고 '성대한 대관식'의 문을 활짝 열었다.

반면 전북은 반전이 없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출전이 좌절됐다. 무조건 이겨야 하는 승부에서 승점을 추가하는 데 실패했다.

전북은 승점 47점으로 4위에 머물렀다. ACL은 다음 시즌 엘리트(ACLE)와 2부(ACL2)로 재편된다. 전북은 ACL2 출전 티켓을 거머쥐는데 만족해야 했다. '절대 1강'이었던 전북이 4위 밑으로 밀려난 것은 2008년 이후 15년 만이다.

울산은 3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파이널 최종라운드에서 설영우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0으로 신승했다. 올 시즌 전북과의 4차례 대결에서 3승1패로 절대 우세한 울산은 승점 76점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4-2-3-1 시스템을 꺼내들었다. 주민규가 원톱에 포진한 가운데 루빅손 강윤구 엄원상이 2선에 위치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김성준과 이청용이 섰고, 설영우 김영권 정승현 김태환이 수비를 책임졌다.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단 페트레스쿠 전북 감독은 4-3-3 카드로 맞불을 놓는다. 스리톱에는 송민규 이준호 이동준이 자리했다. 허리진에는 백승호 박진섭 아마노 준이 호흡했다. 정우재 홍정호 정태욱 안현범이 포백을 이뤘고, 골키퍼 장갑은 김정훈이 꼈다.

'화려한 대관식'을 꿈꾼 울산은 전반 초반부터 세차게 몰아쳤다. 전북은 경고누적으로 빠진 김진수의 빈자리가 컸다. 정우재가 대신 그 자리를 지켰지만 속절없이 무너졌다.

전반 초반 김태환의 독무대였다. 그는 전반 3분 결정적인 크로스를 강윤구가 헤더로 화답했지만 불발됐다. 김태환은 2분 뒤에는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상대 수비벽에 막혔다.

전반 7분 주민규, 11분 강윤구가 잇따라 슈팅을 날렸다. 김태환은 전반 16분 코너킥에서 흘러나온 볼을 오른발 슈팅으로 응수했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전북은 전반 27분 이동준과 1대1 찬스를 맞았다. 하지만 조현우에게 걸렸고,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홍 감독은 전반 30분 강윤구 대신 아타루를 투입하며 전열을 재정비했다.

그리고 골이 터졌다. 전반 31분이었다. 김성준이 내준 볼을 설영우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그의 발을 떠난 볼은 안현범의 몸을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골세리머니도 눈길을 끌었다. 그는 동료들과 '트로피 세리머니로'로 창단 후 첫 K리그1 2연패의 환희를 만끽했다. 울산의 공세는 쉼표가 없었다. 엄원상은 전반 37분 폭풍질주로 상대를 뒤흔들었지만 마무리가 부족했다.

전반 41분 아찔한 장면도 연출됐다. 홍정호가 쓰러졌다. 그는 프리킥 세트피스 상황에서 공중볼을 다투다 조현우와 충돌했다.

조현우가 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주먹으로 홍정호의 얼굴을 가격했다. 이어 무릎과 홍정호의 가슴이 부딪혔다. 홍정호는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긴급히 의료진과 앰뷸런스가 투입됐다. 그는 약 5분의 긴급 처치 후 병원으로 이송됐다.

뇌진탕 증세를 보인 홍정호는 다행히 의식을 찾았다. 그는 경기 중 경기장으로 돌아왔다.

전반 추가시간은 무려 13분이었다. 어수선한 상황에서 울산도, 전북도 골문을 열지 못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변화가 있었다. 울산은 루빅손 대신 김민혁, 울산은 아마노와 이준호를 빼고 문선민, 하파 실바를 투입했다.

울산은 주민규가 오른발 슈팅으로 후반 첫 포문을 열었다. 전북은 후반 13분 안현범이 골문을 위협했지만 조현우의 선방에 땅을 쳤다.

주민규는 후반 20분 마틴 아담과 교체됐다. K리그1에서 17골을 기록한 그는 2년 만에 득점왕을 탈환했다. 대전 티아고가 2일 FC서울전에서 한 골을 추가해 주민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하지만 경기 출전시간이 주민규가 적어 2년 만의 득점왕의 탈환했다.

주민규는 2년 전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22골을 터트리며 득점왕에 올랐다. 토종 스트라이커의 득점왕 수상은 정조국 이후 5년 만이었다. 지난해에는 득점왕 문턱에서 좌절했다. 전북 소속이던 조규성(미트윌란)과 나란히 17골을 기록했지만 경기당 득점에서 밀렸다.

울산은 후반 21분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다. 역습 상황에서 김성준의 스루패스가 엄원상에게 연결됐다. 엄원상은 상대 선수들을 스피드로 제압한 이후 오른발 아웃프런트 슛으로 연결했으나 크로스바에 저지당했다.

전북의 파상공세도 이어졌다. 하지만 번번이 조현우의 선방에 막혔다. 그것이 끝이었다. 올 시즌 K리그1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울산=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