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키움 히어로즈 소속이던 김준완이 은퇴를 알렸다.
김준완은 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은퇴 결정을 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김준완은 "지난 11년간의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마무리 하려 한다. 매일이 나에게 전쟁이었고, 살아남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 노력은 오늘까지인 것 같다"며 유니폼을 벗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롤러코스터' 야구 인생이었다. 2013년 고려대를 졸업하고 프로 진출을 노렸지만, 신인드래프트 지명을 받지 못했다. 불행 중 다행인 건, NC 다이노스가 그를 육성 선수로 받아줬다.
육성 선수로 출발은 김준완에게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그래도 빠르게 1군에 자리잡았다. 뛰어난 컨택트 능력과 빠른 발, 넓은 외야 수비 범위를 앞세워 존재감을 키웠다. 특히 2016 시즌 122경기, 2017 시즌 104경기에 출전하며 주전급 외야수로 이름을 날렸다. 특히 2017 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 팀이 2-4로 밀리던 4회말 2사 1, 3루 위기에서 상대 민병헌의 장타성 타구를 그림같은 다이빙캐치로 걷어내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금도 잊기 힘든 명장면이었다.
하지만 전성기가 너무 짧았다. 두 시즌 활약에 힘입어 상무에서 군생활을 할 수 있었는데, 군에 다녀오니 자리가 없었다. 그렇게 NC에서 존재감이 희미해졌고 2021 시즌을 마치고 방출됐다.
그래도 키움이 김준완의 재능을 그냥 지나치치 않았다. 특히 지난 시즌은 키움과 김준완이 윈-윈을 했다. 주전으로 뛰며 111경기를 뛰었다. 키움이 한국시리즈까지 오르는 데 공헌했다.
그렇게 살아나나 했는데, 젊은 선수를 키우는 키움이 육성 기조에 김준환은 한 시즌만에 자리를 잃었다. 올시즌 76경기 소화에 그쳤고, 다시 한 번 방출의 아픔을 겪었다.
김준완은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 NC와 키움에 감사하며 이제는 선수가 아닌 뒤에서 도와주는 역할을 하겠다. 야구를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