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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할 때 손이 떨렸던' 2년차. 이젠 레오보다 득점이 더 많다. "행복한 배구를 하자"[안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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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서브할 때 손이 떨렸을 정도였다. 지금은 편하게 때리려고 한다."

프로 2년차 신호진이 OK금융그룹 공격의 한 축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신호진은 29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KB손해보험과의 홈경기서 데뷔 최다인 19득점을 올리며 팀의 3대1 승리를 이끌었다. 서브에이스나 블로킹 없이 공격득점으로만 오롯이 19점을 올렸다. 공격성공률이 무려 65.5%. 외국인 선수 레오(17점)보다도 많은 팀내 최다 득점. OK금융그룹은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더해 삼성화재를 밀어내고 다시 3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신호진은 "공격을 자신있게 때리니까 운도 따라줬던 것 같다"면서 "레오형의 부담을 줄여준 것 같아 내 역할을 한 것 같다"라고 했다.

지난해와 달라진 점을 묻자 부담감을 꼽았다. "올해는 잘하려고 하기 보다는 이기든 지든 행복한 배구를 하고 나오자는 마음으로 하니까 요즘 들어서는 연습할 때 잘되는 것 같다"라고 했다. 지난시즌 부담감이 컸던 이유를 물었더니 "프로의 벽을 높게 잡고 경기에 나서서 자신감이 떨어진 것 같다"며 "연습과정에서도 원활하게 안되는게 많아 시합에선 더 불안했던 것 같다. 제일 불안한 건 서브였다. 서브할 때 손이 떨렸다. 요즘은 편한게 때리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오기노 마사지 감독의 새로운 배구가 영향을 미쳤다. 신호진은 "다른 것이 확실히 느껴진다. 최대한 즐겁게 배구를 하라고 하시는 분이다. 지든 이기든 즐겁게 하면 박수를 쳐주시는 분이다"라고 했다.

강한 서브를 주문하는 최근 배구 트렌드와 달리 오기노 감독은 레오 등 몇몇 선수를 제외하고는 플로터 서브로 범실이 없는 서브를 하도록 하고 대신 블로킹과 수비로 상대의 공격을 막는 작전을 써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신호진은 "서브에 대한 부담감이 사라지는 것은 좋은 것 같다"면서 "서브가 약한 것을 커버하기 위해 블로킹과 수비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 이런 스타일이 처음이긴 하다"라고 했다. 분명 서브를 약하게 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고. 신호진은 "지고 있는 상황에서 찬스볼을 넘겨주는 것보다 서브를 세게 때려서 승부하는게 어떤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감독님이 서브를 조절하라는 시그널을 주신다"라고 했다.

신호진은 원래 강한 서브를 때리는 스타일이었으나 지금은 플로터 서브를 넣고 있다. 스파이크 서브를 때리고 싶은 마음을 참고 있다고. 신호진은 "다른 선수들의 기록을 보면 패고 싶다는 생각도 있지만 아무래도 내 스파이크 서브가 완벽하지 않으니 플로터 서브로 하라고 하시는것 같다"면서 "정교함과 파워를 늘리면 레오형처럼 때려라고 하실 것 같다. 평소에는 스파이크 서브를 연습하고 있다. 경기때만 플로터 서브를 넣는다"라고 했다. 안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