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9일 장충체육관.
GS칼텍스는 IBK기업은행을 만나 첫 세트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최정민이 날아 올랐다. 1세트에만 블로킹 3개를 포함해 8득점을 만들었다. 아베크롬비, 폰푼까지 가세하면서 GS칼텍스를 몰아붙였다. 결국 GS칼텍스가 19-25로 첫 세트를 내줬다.
하지만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이상하리만치 차분한 모습 속에 1세트를 보냈다. "우리 페이스만 유지하라"는 주문만 이어졌다. 흐름은 열세였지만, 뒤집을 수 있다는 확신이 엿보이는 장면.
그 중심엔 외국인 선수 지젤 실바(32)가 있었다.
1세트에서 단 3득점에 그쳤던 실바는 2세트에만 11득점을 몰아쳤다. 전위-후위 가릴 것 없이 기업은행 코트를 유린했다. 실바가 살아나기 시작하자 강소휘까지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GS칼텍스가 득점 루트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2세트를 25-19로 잡고 균형을 맞춘 GS칼텍스는 3세트(25-22)에 이어 4세트(25-20)까지 가져왔다. 실바는 이날 양팀 최다인 34득점을 책임졌다.
실바는 V리그 외국인 트라이아웃에서 6순위로 GS칼텍스의 지명을 받았다. 앞선 두 시즌 간 주포 역할을 했던 모마 바소코와 결별한 GS칼텍스가 앞선 두 번의 국내 무대 노크에서 쓴잔을 들이킨 실바를 지명한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쿠바 출신으로 아제르바이잔, 튀르키예, 중국, 필리핀, 이탈리아, 폴란드, 그리스 등 다양한 국가를 거친 베테랑의 경험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30대를 넘어서면서 무릎 상태가 썩 좋지 않고 수비나 점프에서 약점을 보이는 게 약점으로 지적됐다.
실바는 V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20일 정관장전에서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탄탄한 기본기와 경험을 앞세워 우려를 하나씩 지워가기 시작했다. 2라운드에 접어들면서 득점, 공격 성공률, 서브 등 대부분의 공격 지표에서 1위에 올라서면서 자신을 지명한 GS칼텍스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기업은행전 승리로 GS칼텍스는 시즌전적 8승4패, 승점 22가 되면서 2위 현대건설(7승4패, 승점 23)에 1점차로 따라붙게 됐다. 최근 2연승 중이었던 기업은행은 5승7패, 승점 14(5위)로 2라운드를 마쳤다.
장충=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