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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수원FC-수원 승점 1점차 초박빙' 역대급 강등 전쟁, 결국 마지막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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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역대급이라는 말로 설명이 부족할 정도다. '강등 전쟁'이 결국 마지막까지 간다.

25일 마무리된 '하나원큐 K리그1 2023'37라운드, 눈길은 역시 강등 싸움으로 향했다. 경기 전 10위 수원FC의 승점은 32점, 12위 수원 삼성의 승점은 29점. 승점차는 3점이었다. 승강제가 도입된 이래 두 경기를 남기고 10위와 12위의 승점차가 한 경기 차이인 것은 2019시즌 이후 두번째였다. 당시 인천 유나이티드가 승점 30점으로 10위, 제주 유나이티드가 승점 27점로 최하위에 있었다. 37라운드를 통해 다이렉트 강등이 결정될 수도 있었다. 강원FC가 수원FC를 잡고, 수원 삼성이 FC서울에 패할 경우, 수원의 최하위가 사실상 결정되는 상황이었다. 올 시즌 K리그1은 꼴찌가 다음 시즌 K리그2로 내려간다.

하지만 상황이 정리되기는 커녕, 더 복잡해졌다. 강원이 수원FC를 잡고 10위로 뛰어올랐다. 수원은 서울에 승리했다. 10위 강원(승점 33)과 최하위 수원(승점 32·35골)의 승점차는 1점으로 줄어들었다. 11위 수원FC(43골)는 수원에 다득점에서 가까스로 앞섰다. 마지막 라운드를 앞두고 강등권 세팀의 승점차가 1점으로 묶인 것은 역대 최초다. 그만큼 치열한 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37라운드는 말그대로 드라마였다. 강원은 홈에서 수원FC에 2대0 승리를 거뒀다. 지난 라운드에서 대전하나시티즌에 1대0 승리를 거둔 강원은 시즌 두번째 연승에 성공했다. 올 시즌 1무2패로 한차례도 승리하지 못한 수원FC를 맞아 완승을 챙겼다. 이날 아침 장인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도 경기를 뛴 공격수 이정협이 결승골을 터트렸다. 이정협은 득점 후 눈물의 세리머니에 이어 인터뷰에서도 "다시 태어나도 장인어른의 사위가 되고 싶다"며 울었다. 수원FC의 총공세를 잘 막아내던 강원은 후반 막판 김진호가 쐐기골을 폭발, 4월29일 이후 7개월만에 처음으로 10위까지 올라섰다.

수원은 더욱 극적이었다. 올 시즌 3패를 당했던 수원 더비에서 한명이 부족한 상태로 3대2 승리를 따내며 기세를 올린 수원은 슈퍼매치마저 잡아냈다. 무려 3만6007명의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팽팽한 흐름 속 진행된 경기에서 수원은 후반 18분 바사니가 환상적인 왼발슛으로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올 시즌 앞서 세 번의 경기에서 모두 서울에 패했던 수원은 가장 중요한 순간, 서울을 꺾었다. 막판 벤치 클리어링이 나올 정도로 뜨거웠던 경기, 수원의 집중력이 승리를 만들어냈다. 수원은 시즌 두번째 연승이자 최근 5경기에서 3승1무1패라는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강원과 수원이 연승으로 분위기를 타는 동안, 오랜 기간 10위를 지켰던 수원FC는 이제 다이렉트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올 시즌 한번도 지지 않았던 수원과 강원에 연패를 당했다. 수비가 계속해서 흔들리는 가운데, 강원전에서는 믿었던 득점포까지 터지지 않았다. 수원FC는 3연패를 포함해, 최근 8경기째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김도균 감독(수원FC)은 "정신 무장을 잘해서 마지막 경기는 반드시 잡겠다"고 했다. 과연 강등 전쟁의 결말이 어떻게 될지, K리그1은 마지막까지 뜨겁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