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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살 안 나나"…'완벽주의' 아본단자 감독의 열정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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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항상 소리 지르시기 때문에 모든 말이 강조예요."
흥국생명 세터 김다솔은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평소 강조하는 메시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25일 한국도로공사전이 끝나고 만난 김다솔은 "감독님의 열정, 에너지는 연습 때도 게임 때와 똑같다"면서 "선수들끼리 '저렇게 하면 몸살 안 나나' 얘기할 정도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그러면서 "계속 압박하시니까 연습 때도 집중할 수밖에 없게끔 만든다. 지난 시즌에 비해 확실히 연습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특유의 열정 넘치는 리더십으로 올 시즌 흥국생명의 고공행진을 이끌고 있다.
리그 선두를 달리는 흥국생명은 이날로써 남녀부 14개 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10승(1패) 고지를 밟았다.
2022-2023시즌 중간에 합류해 정규시즌 5승 2패를 거뒀던 아본단자 감독은 올 시즌 11경기를 치르는 동안 승수를 두 배로 늘리고 패배 수는 절반으로 줄였다.

김다솔의 말마따나 아본단자 감독은 코트에서 선수들의 사기를 적극적으로 북돋는다.
이날 3세트 18-15에서는 선수들이 상대 배유나의 블로킹 득점으로 착각하고 낙담하자, 아본단자 감독이 상대의 네트 터치 범실임을 알려주며 연신 파이팅을 불어넣었다.
이 같은 아본단자 감독의 열정은 승리 자체보다 경기 내용에 집중하는 완벽주의에서 나오는 듯하다.
경기를 앞두고 만난 그는 '9승 1패로 작년보다 흐름이 좋다'는 말에 "아직 남은 경기가 많기 때문에 승패를 세고 있지 않다. 선수들의 수준이 꾸준히 성장하는지를 더 확인하고 싶을 뿐"이라고 답했다.
한국도로공사에 3-0 셧아웃 승리를 거둔 뒤에도 그다지 기쁜 기색을 찾아볼 수 없었다.
아본단자 감독은 "경기력 자체만 보면 만족스럽지 못했다. 모든 부분에서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물론 잘하고 지는 것보다 부족해도 이기는 게 낫긴 하죠"라고 무심하게 말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다른 팀을 경계하기보단 우리 팀에 집중하며 (팀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오늘 잘 풀렸던 공격뿐 아니라 수비와 블로킹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아본단자 감독이 신경 쓰지 않는 사이 흥국생명의 승수는 꾸준히 오르고 있다.

bingo@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