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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간 한번도 규정이닝 못채웠는데…FA 앞두고 '11승' 커리어 하이, 31세 좌완 투수 두고 6개팀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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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릭스 버팔로즈에서 9년을 던진 좌완 야마사키 사치야(31)는 이번 오프 시즌 FA(자유계약선수) 투수 중 가장 '핫'하다. 잔류를 설득 중인 원 소속팀 오릭스를 포함해 6개팀이 영입 경쟁에 뛰어들었다.

FA를 선언하고 니혼햄 파이터스, 소프트뱅크 호크스, 야쿠르트 스왈로즈, 요코하마 베이스타즈, 요미우리 자이언츠 등 6개 구단 관계자를 만나 영입 조건을 들었다고 한다. 일부 일본 언론은 니혼햄과 요코하마 등이 4년 총액 8억엔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22일 오릭스 선수단 납회에 참석한 야마사키는 "각 구단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해 줬다.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냉정하게 돌아보며 숙고하겠다. 너무 늦어지면 폐를 끼치게 되니 가급적 빨리 결정하겠다"고 했다.

그는 선발 투수로 로테이션에 따라 고정적으로 등판할 수 있는 팀을 우선시하겠다고 했다.

올해 시즌을 시작할 때만 해도, 선수 본인도 전혀 생각하지 못한 영입 쟁탈전이다.

메이지대를 졸업한 야마사키는 2015년 드래프트 1지명으로 오릭스 유니폼을 입었다. 1지명을 받은 유망주로서 기대가 컸다. 프로 첫해부터 선발로 시작했다. 그러나 주축 선발로 순탄하게 자리 잡지 못했다. 선발, 구원을 오갔다.

지난해까지 8년간 153경기 중 84경기를 선발로 나갔다. 22경기 중 21차례 선발 출전한 2021년 8승(11패)이 지난 시즌까지 기록한 개인 최다승이었다. 그해 116⅓이닝을 소화하면서 평균자책점 3.56을 올렸다.

물론 한 번도 규정 이닝(143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오릭스에는 '슈퍼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25)와 좌완 에이스 미야기 히로야(22)가 '원투 펀치'로 선발진을 이끌어 왔다. 둘은 지난 3월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일본대표팀 우승 멤버다.

그렇다고 존재감을 못 보여준 건 아니다. 지난해 정규 시즌에선 5승(8패)에 그쳤는데 야쿠르트 스왈로즈와 재팬시리즈에서 좋은 투구를 했다. 6선발로 출발해 2군까지 내려갔다 왔는데 재팬시리즈 2,6차전에 선발로 나서 9이닝 무실점 호투를 했다. 26년 만의 재팬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1차전 선발 야마모토가 가벼운 부상을 당하면서 6차전 출전 기회를 잡았다. 2차전 땐 선제 타점까지 올렸다. 재팬시리즈 우수선수에 선정됐다. 연봉이 5000만엔에서 6000만엔으로 인상됐다.

프로 9년차가 된 2023년, 야마사키는 '커리어 하이'를 찍고 FA 자격을 얻었다. 23경기 전 게임에 선발로 나서 11승5패, 평균자책점 3.25를 올렸다. 130⅓이닝을 던져 규정 이닝에 미달했지만, 퍼시픽리그 다승 공동 2위에 랭크됐다. 16승을 거둔 '원톱' 야마모토 다음이다.

FA를 앞두고 최고 성적을 올려 가치를 끌어올렸다.

올시즌 연봉 6000만엔. 보상 선수없이 FA 이적이 가능하다. 타격 능력이 뛰어난 야마사키는 대타로 출전한 적도 있다. 올시즌 타자로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통산 타율이 2할7푼3리(22타수 5안타)다.

일본 언론은 야마사키가 23일 오릭스의 퍼시픽리그 우승 퍼레이드, 26일 팬 미팅에 참가한 뒤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