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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서울시향 이끄는 츠베덴 "말러 교향곡 녹음하고 해외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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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 양성·작곡가 협업…"다양한 스타일 소화하는 카멜레온 돼야"
임윤찬 협연으로 2024시즌 시작…"위대한 피아니스트 될 빅스타"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얍 판 츠베덴(63) 제3대 음악감독과 5년간 새로운 여정을 떠난다.
내년부터 2028년까지 서울시향 음악감독을 맡은 츠베덴은 20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5년간의 계획으로 말러 교향곡 전곡 공연 및 녹음, 해외 순회공연, 차기 지휘자 양성, 작곡가 및 예술단체 협업 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출신인 츠베덴은 미국 댈러스 심포니(2008∼2018년), 홍콩 필하모닉(2012∼2022년)의 음악감독을 역임했고, 현재 미국 뉴욕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서울시향과는 올해 1월 데뷔 무대를 가진 뒤 이후 세 차례 더 함께 호흡을 맞췄다.
서울시향의 향후 5년간 계획 중 하나인 말러 교향곡 전곡 공연 및 녹음은 내년 1월 열리는 츠베덴의 취임 연주회부터 시작된다. 서울시향은 이날 말러의 교향곡 1번 '거인'을 시작으로 매년 2곡 이상 말러 교향곡을 무대에 올린다는 계획이다.
츠베덴은 "1번은 말러 교향곡 중 가장 어렵고, 말러 교향곡들의 가장 기본이자 토대가 되는 작품으로, 오케스트라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해외 순회공연은 아직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2024년 아시아, 2025년 미국, 2026년 유럽 투어를 추진 중이다. 세계 최정상급 교향악단인 네덜란드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의 전용홀과 업무협약을 맺고 초청 공연도 계획 중이다.
츠베덴은 "서울시향의 퀄리티(역량)를 널리 알리는 것도 임기 중 목표"라며 "국제적인 사운드와 명성을 갖춘 교향악단이 되려면 해외에 나가야 한다. 미국, 유럽, 아시아 해외 순회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시향은 신진 지휘자 양성과 다양한 음악가, 예술단체와의 협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츠베덴은 "서울은 음악뿐 아니라 예술의 도시"라며 "오페라, 발레, 신인 지휘자 등 다양한 음악가들과 함께 협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진 지휘자 양성과 관련해선 공개 오디션도 구상 중이다. 그는 "오디션을 통과한 지휘자들이 서울시향 리허설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모든 일정이 끝난 뒤 상을 주거나 순위를 매기는 방식도 가능할 것 같다"며 "연주회를 개최해 수상한 지휘자들이 관객 앞에서 지휘할 기회를 가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인 작곡가들에게 곡을 위촉할 계획도 밝혔다.
츠베덴은 "'오징어 게임'의 음악감독 정재일을 만났고, 곡을 작곡해달라고 했다"며 "지난해 뉴욕필에서도 (새로 작곡된 곡의) 세계 초연을 19번 했다. 다양한 한국 작곡가들과 협업해 2025년부터 위촉 곡들을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츠베덴과 서울시향의 시작을 알리는 첫해인 2024시즌에는 거장 지휘자와 유명 연주자들이 함께한다.
객원 지휘자로 투간 소키예프를 비롯해 유카페카 사라스테, 김은선, 리처드 이가 등이 포디움에 선다.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1월 츠베덴 취임 연주회에 함께하며, 피아니스트 손열음,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크리스티안 테츨라프, 레이 첸, 토머스 햄프슨, 아우구스틴 하델리히 등이 무대에 선다.
츠베덴은 임윤찬과 협연에 대해 "이미 미국, 유럽에서도 사랑을 받는 빅스타"라며 "이 젊은 연주자는 미래에 위대한 피아니스트 중 한 명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말러 교향곡 외에도 바그너 오페라, 모차르트 교향곡 등을 연주한다"며 "훌륭한 오케스트라가 되고 싶다면 반드시 카멜레온같이 다양한 스타일을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aeran@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