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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구력 짧다고 변명할 수 없죠" 고1에 시작해 1R 입단까지…'최다승' 사령탑만 믿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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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감독님 말 듣고 안 된 적이 없어요."

이상현(24·우리카드)의 배구 시작은 다른 프로 선수보다 조금 늦다. 고1에 처음 시작했고, 피나는 노력 끝에 2021~2022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4순위) 지명을 받았다.

1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전. 이상현은 1세트 교체 출전한 뒤 4세트까지 지키면서 11득점 공격성공률 60%로 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블로킹 득점은 총 4개.

V리그 최다승 보유자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하드웨어는 좋은 선수다. 배구를 늦게 시작한데다가 처음에 잘못 배워서 힘만 가지고 있다. 부드러운 속에 타이밍을 잡아야 하는데 힘으로만 덤벼든다"라고 지적하며 "지금보다 훨씬 좋아질 수 있는 선수"라고 기대했다.

이상현은 "오랜만에 코드에 들어와서 경기를 했는데, 많이 힘들었다. 안 되는 부분이 많다는 걸 느꼈다. 아직 더 만들어가는 단계라고 생각했다"라며 "감독님 말씀 더 잘 듣고 열심히 하면 오늘 한 것보다 더 잘할 거 같다"고 했다.

'미완의 대기' 상태. 이상현을 "블로킹과 속공을 바꾸려고 한다. 상대 블로커가 올라오기 전에 타점을 잡고 ‹š리는 연습을 하려고 한다. 빨리 손을 드는게 목적이다. 오랜만에 경기를 해서 그런지 오늘은 내려오면서 맞는 경우가 많았다. 흔들리지 않고, 내 코스만 잘 지킨다면 (블로킹도) 더 잡을 수 있을 거 같다"고 자신했다.

경력이 짧다는 이야기에 이상현은 "기본기가 부족하다는 걸 형들을 보면서 느끼고 있다. (박)진우 형은 기본기가 정말 좋다. 그만큼, 배우려고 한다"라며 "이제 배구를 한 지 8~9년이 됐으니 구력이 짧다고 변명할 수 없다. 기본기 좋은 센터로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우리카드는 매년 세터가 바뀌었다. 호흡을 맞추는 게 쉽지 않을 법도 했지만, 이상현은 "세터마다 특색이 있는 거 같다. 올해 호흡을 맞추고 있는 (한)태준이는 나보다 나이가 더 어리고 팀에서 막내다. 심리적인 부담이 클텐데 어떻게 공을 달라고 하기보다는 감독님 말씀대로 둘이 하면 잘 맞을테니 그렇게만 하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올해 시즌을 앞두고 허리 통증으로 제대로 훈련을 치르지 못해 아쉬움을 내비친 그는 "매년 새로운 걸 배우고 있다. 감독님께서 말씀하신 걸 듣고 안 된 적이 없다. 아직까지 막 잘 되지는 않지만, 열심히 하고 있다"고 신 감독에 대한 무한 신뢰를 내비쳤다.천안=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