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모처럼 '현대산성'의 존재감이 빛났다. 1라운드 MVP를 꽁꽁 묶었다.
현대건설은 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시즌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정관장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1(28-26, 24-26, 25-21, 25-16)로 승리했다. 최근 2연속 셧아웃 패배의 충격을 이겨낸 기분좋은 승리다.
비시즌 대표팀에서 부상을 당했던 정지윤은 이날 올시즌 첫 선발출전이었다. 김주향이 발목 부상으로 빠지면서 예정보다 빨리 정지윤이 선발로 출전하게 됐다. 강 감독은 "아직 100% 컨디션은 아니다. 2라운드에 천천히 출전시간을 늘리려했는데, (김)주향이의 부상으로 예정보다 빠르게 선발로 뛰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지윤의 선발 출전은 아직 만족스럽지 못한 모마와 위파위의 공격력 부족을 메우는 의미도 있다.
반면 정관장은 이날 '캡틴' 이소영이 올시즌 처음으로 엔트리에 복귀했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이 밝힌 이소영의 컨디션은 60~70% 정도. 이날 이소영은 2~4세트 조금씩 코트를 누비며 감각을 조율했다.
메가-지아 외인 듀오를 앞세워 첫 라운드를 3위로 마친 정관장이다. 다만 리그 꼴찌인 리시브가 고민. 고 감독은 "받고 올리는 부분만 잘 되면 2라운드부터는 본격적으로 순위싸움에 참여하겠다"고 강조했다.
매세트 접전이 이어졌다. 현대건설은 모마와 정지윤, 정관장은 변함없이 메가와 지아가 공격을 이끌었다. 현대건설은 양효진과 모마가 1라운드 MVP에 빛나는 메가를 집중마크했다.
현대건설은 1세트 중반까진 정관장에게 밀렸지만, 16점 이후 정관장이 9개의 범실을 쏟아내며 흔들리는 사이 따라잡았다. 메가와 정호영에게 득점을 허용하며 24-24, 26-26 듀스가 이어졌다. 마지막 순간 정관장 염혜선의 세트범실이 나왔고, 정지윤이 1세트를 끝냈다.
2세트 역시 비슷한 흐름. 하지만 이번엔 세트 후반 정관장 박은진과 메가가 힘을 냈다. 특히 24-24 듀스에서 메가의 연속 득점을 막지 못했다.
양효진은 3세트부터 공격에 본격적으로 가담했다. 정관장도 메가가 막히기 시작하자 지아가 더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세트 막판 21-21에서 상대 서브 범실을 시작으로 양효진의 블로킹과 득점이 이어지며 현대건설이 승리했다.
4세트에는 모마가 연속 득점을 꽂아넣기 시작했다. 특히 7-6에서 3연속 득점을 성공시키며 12-7까지 벌려놓은 타이밍이 백미였다. 모마의 공격이 풀리자 양효진의 위력은 한층 더해졌다. 현대건설은 17-8, 20-12로 앞서간 끝에 4세트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현대건설 모마(29득점 5블록)이 공격을 이끌었고, 양효진(14득점 4블록) 정지윤(14득점) 이다현(9득점 1블록)이 뒤를 받쳤다. 정관장은 지아(22득점)가 분투했지만, 메가(20득점 4블록)가 9개의 범실을 범하며 부진해 아쉬움을 삼켰다.
한편, 남자부 경기에선 우리카드가 한국전력에 세트스코어 3대1(25-21, 25-23, 19-25, 25-20)로 이겼다. 우리카드는 2라운드 첫판에서 승리를 따내며 시즌전적 6승1패가 됐다. 한국전력(1승6패)은 4연패에 빠졌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