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진짜 형이 거기서 왜 나와?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가 갑자기 KIA 타이거즈 최형우(40)의 야구 인생을 집중 조명했다. 친정팀 삼성 라이온즈에서 방출을 당했다가 군복무 후 화려하게 재기한 뒤 KBO리그 타점 신기록까지 세우게 된 여정을 상세히 소개했다.
MLB.com은 9일(한국시각) 21살이었던 최형우는 삼성에서 방출된 뒤 SNS에 "날 배신했던 것에 대한 복수를 품고 반드시 돌아온다. 이곳을 부수기 위해 칼을 갈 것이다"라고 썼다며 과거 일화를 들췄다.
MLB.com은 '일반적으로 이러한 글은 희망사항이다. 그러나 최형우는 이것을 야구장에서 이루어냈다. 약 20년 후인 2023년 6월 20일 최형우는 2점 홈런을 터뜨려 1500타점을 기록하며 전설적인 슬러거 이승엽의 통산 타점 신기록을 갈아치웠다'라고 설명했다.
최형우는 MLB.com을 통해 "분명히 내 경력 초기에는 꿈도 꾸지 못한 일이다. 안타 하나 타점 하나가 중요했다. 나는 그것에만 집중했다. 나는 내 능력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정말 긴장감을 내려놓고 열심히 하기 시작한 것은 경찰청 입대 후였다. 돌아와서 다시 프로 생활을 시작하고 다시 증명할 기회를 얻었다"라고 회상했다.
최형우는 실패에 대한 대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형우는 "예전에는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확신이 없었다. 집중도 많이 했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나이가 들면서 좀 더 여유로워지는 법을 배웠다. 내일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라고 한층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
MLB.com은 '2008년부터 최형우의 커리어는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통산 8차례 25홈런, 7시즌 100타점을 해냈다. 그는 더 이상 평균 이하 수비를 보이는 포수가 아니었다. 외야수로 변신해 골든글러브를 5차례나 수상했다. 그의 자랑스러운 업적은 2011년 삼성, 2017년 KIA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최형우는 팬들이 선물한 티셔츠를 입고 인터뷰에 응했다.
최형우는 "팬이 최고다. 메이저리그에도 이런 팬들은 없다고 확신한다. 정말 열정적이다. 타이거즈 경기에 직접 와서 경험하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다"라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