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연기 혹은 노래로 '나'를 표현하는 스타들이 '사진'으로 또 다른 자아를 드러내고 있다.
류준열은 지난 2020년 첫 개인전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Once Upon a Time…in Hollywood)'를 열고 사진 작가로 데뷔했다. 이어 오는 10일 개인전 'A Wind Runs Through It and Other Stories'을 개최한다.
전시 타이틀 'A Wind Runs Through It and Other Stories'는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의 원작소설 'A River Runs Through It and Other Stories' 제목에 영감을 받아, 단어 'River'를 'Wind'로 바꾸었다. 성장과정은 평범했으나 청소년기를 지난 후 여러 아르바이트와 직업을 경험하며 치열하게 살아온 류준열은 '나 다운' 시선으로 세상의 조화로움과 아름다움을 작품에 담는다.
류준열은 사진작가로 데뷔하며 "'진짜 나란 사람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의구심을 갖게 됐다"라며 녹록치 않았던 연예계 생활을 여행으로 풀며 사진으로 담은 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뷰파인더로 본 세상은 '참 조화롭구나, 아름답구나'라는 생각을 사진을 찍으면서 느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런가 하면, 가수 겸 배우 정진운도 지난달 부산에서 두 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지난 4월 서울에서 첫 번째 사진전을 개최한 그는 이번 전시에서 한국·미국·이탈리아·일본 홍콩 등지를 여행하며 마주한 스냅사진 22점을 선보였다.
그는 "어떤 사물이나 풍경을 보고 구체적인 느낌이 떠오르면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며 "전시 주제인 '콤파스' 즉 '나침반'이 의미하듯 우리 모두 흔들리면서 살아가지만 결국 중심을 잡고 나아갔으면 하는 마음을 담고 싶었다"고 이번 전시를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밝혔다.
또한 정진운은 "노래와 연기, 사진을 하면서 점점 더 긴 호흡으로 나를 찾아가고 있다"면서, "휴식과 나만의 것을 찾는 과정이 결국 사진이 되고, 그 경험들이 다시 모여 음악이 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살아가는 원동력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가수 강승윤은 지난 5월 유연(YOOYEON)이라는 이름으로 부산에서 첫 개인전을 열며 사진작가로 데뷔했다. 해외에서 활동할 때 발음하기 쉽게 쓰는 '윤'이라는 이름을 길게 풀어 '유연'으로 정한 그는 어릴 때부터 사진 찍고 찍히는걸 좋아했다고. 그는 "그룹 멤버의 권유로 필름카메라를 사게 됐다"면서 "카메라를 다루기 위해 공부가 필요했다.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나도 작품 사진을 한번 찍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전시 작품에 흑백사진이 많이 등장하는 이유에 대해 "관람객이 사진 속 풍경에 대해 상상력을 발휘하고, 흑백사진에 색채를 입혀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자신만의 색깔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가수 강승윤은 관객들이 원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려고 한다면, 사진작가로서는 제가 보여주고 싶은 것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제 속 깊은 무언가를 보여드리는 것이 사진이라고 할 수 있다"라며 가수 강승윤과 사진작가 유연의 차이를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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