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SSG 랜더스가 퍼져가는 소문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호준 차기 감독 내정설을 정면 부인했다.
SSG는 지난 10월 31일 2022시즌 통합 우승을 이끌었던 김원형 감독과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SSG 구단은 "팀 운영 전반과 선수 세대교체 등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팀을 쇄신하고 더욱 사랑받는 강한 팀으로 변모시키기 위해서 변화가 불가피했다"며 "이에 구단은 당초 선수 및 코칭스태프 구성에 대한 변화 범위를 뛰어넘어 현장 리더십 교체까지 단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원형 감독과의 결별을 확정한 후, SSG 구단은 차기 감독 후보 물색에 나섰다. 적극적인 세대 교체와 신구조화가 어우러지는 새 팀을 만들기 위해 젊은 지도자 중에 후보군을 선정하고 있다. SSG 구단은 "이제 후보들을 몇몇 놓고 검토하는 단계"라고 현재 시점의 상황을 전했다. 팀장급을 중심으로 프런트 직원들에게 적합한 인물들에 대해 설문도 하고, 내부 의견을 먼저 살피고 있다. 비교적 젊으면서도 어느 정도 경험도 있는 인물들이 최종 후보에 오를 것이다. 김성용 단장은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아직은 정확히 말씀드릴 수 없지만 여러 각도로 살펴 보고 있다. 다만 최종 후보들을 상대로 면접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5일 한 매체의 보도를 통해 'SSG 차기 사령탑으로 이호준이 내정됐다. 한국시리즈 종료 후에 발표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호준은 현재 LG 트윈스의 타격코치를 맡고있고, 한국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다. 정규 시즌 우승팀인 LG는 오는 7일부터 한국시리즈 역전을 펼친다. 이호준 코치는 전신인 SK 와이번스에서 활약한 인연이 있고, 리더십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고 있는 인물이다. SSG가 새 감독을 찾는다는 발표를 한 직후부터 가장 유력한 후보로 소문이 나기도 했다.
하지만 SSG 구단은 해당 보도를 접한 후 전면 부인했다. 5일 저녁 연락이 닿은 SSG 김성용 단장은 "이호준 코치는 우리가 검토하고 있는 후보군에 포함된 것은 맞다. 하지만 아직 최종 면접 후보도 아니다. 이호준 코치가 아닌 다른 몇몇 후보들이 현재 면접 대상자로 검토되고 있다. 이호준 코치가 차기 감독으로 내정됐다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한국시리즈를 앞둔 시점에서 LG 구단도, SSG 구단도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LG 차명석 단장이 평소 가까운 사이인 SSG 김성용 단장에게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게 맞나'라고 항의했고, 김 단장은 'LG에 정말 미안하게 됐다. 하지만 차기 감독이 정해진 것은 전혀 아니다'라며 사과했다.
SSG는 한국시리즈가 모두 끝난 후에 최종 후보들과 감독 면접을 치를 예정이다.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팀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