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장타자' 정찬민(24)이 KPGA(한국프로골프) 코리안투어 골프존-도레이오픈 정상에 올랐다.
정찬민은 5일 경남 구미의 골프존카운티 선산 아웃, 인 코스(파72·7183야드)에서 펼쳐진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6개, 보기 1개로 7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가 된 정찬민은 공동 1위 강경남(40)과 2차 연장 끝에 승리하면서 우승을 거뒀다. 지난 5월 GS칼텍스-매경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둔 지 6개월여 만에 다시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2019년 프로 데뷔한 정찬민은 올 시즌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가 314.31야드(약 287.4m)에 달하는 코리안투어 대표 장타자. 다부진 체격에서 뿜어져 나온 힘과 강력한 스윙으로 골프 팬의 시선을 끌었다. 하지만 장타에 비해 정교함 면에선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게 사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정찬민은 장타만 갖춘 선수가 아니라는 점을 증명했다.
선두 김한별에 3타차 뒤진 공동 5위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정찬민. 2번홀(파3) 버디로 출발한 그는 5번홀(파4) 보기에 그쳐 원점으로 돌아가는 듯 했다. 그러나 전장 558야드(약 510.2m) 6번홀(파5)에서 두 번의 샷으로 홀컵 2.9m 거리에 공을 붙여 놓고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며 만회에 성공했다. 8번홀(파3)에선 홀컵과 19.4m 떨어진 러프에서 공을 높게 띄우는 로브샷으로 버디를 잡아냈다. 버디 후 정찬민 스스로도 놀란 듯 두 팔을 벌리는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9번홀(파5) 버디로 전반에만 4타를 줄인 정찬민은 후반에도 3타를 더 줄여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17번홀까지 합계 21언더파로 공동 선두를 달리던 강경남이 18번홀(파5)에서 1.76m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정찬민은 연장 승부 기회를 잡았다.
1차 연장전에서 정찬민은 티샷을 나무 아래로 보내는 위기를 맞았으나, 레이업 이후 침착하게 그린 공략에 성공하며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2차 연장전에선 특유의 장타 본능을 살려 두 번의 샷으로 그린 공략에 성공했고, 결국 버디로 마무리하면서 파 세이브에 그친 강경남을 제치고 우승컵의 주인이 됐다.
한편, 이날 제주도 엘리시안 제주 레이크, 파인 코스에서 열린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에쓰오일 챔피언십 2023 4라운드는 기상 악화로 인해 취소됐다. 이날 전반까지 3타를 줄인 김재희(22)가 단독 선두로 나섰으나, 두 번이나 내린 폭우로 더 이상 경기가 진행되기 어려워지면서 4라운드 일정은 취소처리 됐고, 3라운드 54홀로 축소해 우승자를 가리게 됐다. 결국 대회 규정에 따라 3라운드 합계 12언더타 204타를 친 성유진(23)이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김재희와 공동 2위가 된 이예원(20)은 대상포인트 42점을 더해 총 651점으로 남은 1개 대회 성적과 상관 없이 올 시즌 대상 수상자로 확정됐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