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시작하면 끝장 봐야 한다. KBO가 판단을 잘 내려야 한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 상대 투수보다 하늘에 대해 걱정을 했다. 오락가락하는 비 때문이다.
KT는 5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NC 다이노스와 운명의 플레이오프 5차전을 치른다. 2연패 후 2연승으로 역전의 기운을 느끼고 있는 KT. 호재는 5차전 등판할 줄 알았던 상대 에이스 페디가 어깨 피로 증세로 등판을 포기했다는 것이다. 2차전 신민혁을 만나 패하기는 했지만, 벤자민 카드로 우위를 점하겠다는 게 KT의 계산이다.
그런데 이 감독도 내리는 비는 어찌할 수 없다. 수원은 이날 아침부터 많은 비가 내렸다. 하루 종일 비 예보가 있었다. 그런데 경기를 앞두고 구름의 움직임이 예측할 수 없는 모양새다. 오후 12시 비는 완전히 그쳤다. 경기 준비를 하고 있다. 문제는 아래에서 새로운 비구름이 오고 있다는 것. 경기 시작 후 많은 비가 내리면 중단하거나, 노게임, 서스펜디드 게임이 게임 발생 가능성이 다양하게 존재한다.
이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KBO가 판단을 잘 내려야 할 것 같다"고 말하며 "경기를 시작하면 끝장을 봐야 한다. 경기를 시작하고, 비로 내일로 밀리면 상대는 페디 카드가 남아있다. 우리는 선발로 던질 선수가 없다. 우리에게 게임을 헌납하라는 것과 마찬가지다. 페넌트레이스나 시리즈 1차전, 2차전이면 모르겠지만 오늘 경기는 양팀 운명이 걸렸기에 판단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다른 건 모르겠는데, 3시부터 비가 다시 내린다고 해 그게 걱정"이라고 말했다.
만약, 경기 개최 전 취소가 돼 6일로 5차전이 밀리면 KT는 벤자민을 그대로 투입하면 된다. 하지만 벤자민을 소모하고 6일 또 경기를 해야 한다면 3일 쉰 고영표가 나가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이 감독은 "우천 취소로 경기가 6일 열리면, 벤자민 뒤 고영표를 불펜으로는 생각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2차전에서 상대 타구에 허벅지를 강타당한 벤자민에 대해 이 감독은 "그 부위 문제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수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