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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新영철', 통산 277번째 승리 달성…'듀스 세트만 세 번' 우리카드, '역대 최장' 풀세트 접전 대한항공 제압 [장충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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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이 '대기록' 달성에 성공했다.

우리카드는 2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의 1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2((13-25, 32-34, 32-30, 25-18, 17-15)로 승리했다. 우리카드는 개막 4연승(승점 11점)을 달리며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대한항공은 2연패(1승). 승점 1점을 더하며 승점 5점이 됐다.

신 감독이 역대 최다승 감독으로 올라섰다. 신 감독은 지난 21일 KB손해보험에 3대0 셧아웃을 하며서 개인 통산 276승 째를 기록했다. 신치용 전 삼성화재 감독이 가지고 있는 개인 최다승(276승74패)와 타이. 이날 1승을 거두면서 역대 사령탑 최다승 기록을 세웠다.

대기록을 앞둔 신 감독은 "감독하다보면 앞으로 최다승은 가지 않을까 싶다"고 웃으며 "선수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 최다승보다는 우리 선수들이 더 나은 경기를 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할 지를 쓰고 있다. 그러다보면 결과는 나온다. 또 결과물 속에서 스토리가 만들어지는 거 같다"고 덤덤한 마음을 전했다.

대한항공은 '희생양'이 될 생각이 전혀 없었다. 정지석 김민재 등 부상자가 이어지면서 완벽한 전력이 아닌 상황. 직전 경기에서는 삼성화재에 풀세트 접전을 펼쳤지만, 패배를 당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초반 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1승이 중요한 상황.

1세트는 대한항공이 완승을 거뒀다. '주포' 링컨이 7득점 공격성공률 71.43%로 활약하며 우리카드를 폭격했다. 우리카드는 대한항공의 집중력에 공격성공률이 37.93%로 뚝 떨어졌다. 범실도 6개나 이어지면서 스스로 발목을 잡았다. 결국 1세트는 25-13으로 대한항공이 품었다.

2세트 접전의 승부가 펼쳐졌다. 대한항공은 링컨과 정한용이 공격을 풀어갔고, 우리카드는 마테이가 폭격을 시작했다. 마테이는 2세트에만 14득점으로 홀로 올렸다.

듀스로 흘러간 승부. 심판진도 비디오 판독을 연달아 사용할 정도로 집중력 있는 승부가 펼쳐졌다. 32-32 정한용의 득점으로 앞서 대한항공이 앞서 나갔다. 이어 마테이의 오픈 공격이 코트를 벗어나면서 대한항공이 2세트까지 잡았다.

3세트부터 우리카드가 확실하게 반격에 나섰다. 역시 접전의 승부가 펼쳐졌다. 초반 마테이와 한성정의 득점으로 앞서 나간 우리카드가 리드를 유지한 채 대한항공이 1~2점 차 간격을 유지했다. 결국 대한항공이 꼬리를 잡았다. 21-19에서 정한용의 블로킹과 상대 공격범실로 동점을 만들었다. 우리카드가 다시 한 점을 더하면서 22-21이 됐지만, 대한항공은 이수황과 에스페호가 연속 블로킹에 성공하면서 한 점 차 앞서 나갔다.

다시 한 번 듀스로 승부가 흘렀다. 이번에도 30점이 넘어가서야 승자가 가려졌다. 31-30에서 김지한의 득점에 이어 마테이가 백어택을 꽂아넣으면서 우리카드가 처음으로 세트 승리를 거뒀다.

분위기를 탄 우리카드가 4세트를 완벽하게 잡았다. 잇세이의 서브에이스로 시작을 알린 우리카드는 마테이의 백어택으로 점수를 냈다. 이후 마테이의 연속 블로킹과 한성정의 블로킹으로 점수를 벌려나갔다. 김지한과 더불어 한성정까지 공격에 완벽하게 가담하면서 쉽게 경기를 풀었다. 완벽하게 분위기를 탄 우리카드는 24-18에서 김지한의 서브에이스로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끌고 갔다.

5세트 우리카드가 마테이의 백어택과 박진우의 블로킹으로 기선제압을 했다. 대한항공은 에스페호가 퀵오픈에 이어 서브에이스를 성공하면서 반격에 성공했다. 우리카드는 마테이가 다시 한 번 해결사가 됐다. 5-4에서 백어택을 연달아 성공하면서 분위기를 끌고왔고, 블로킹까지 성공했다.

대한항공은 링컨과 에스페호의 활약으로 12-12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세 번의 세트가 연속으로 듀스로 흘렀다. 결국 우리카드가 웃었다. 14-14에서 마테이의 백어택 이어 한태준의 블로킹 득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이날 경기는 2022년 11월 1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삼성화재의 경기 시간 160분을 넘어 역대 최장 경기 시간 신기록을 세웠다. 장충=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