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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그건 학대였어". '똑순이' 김민희, '母 원망하냐'는 질문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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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엄마, 그건 학대였어."

아버지 빚을 갚기 위해 일했던 김민희가 아역배우 이미지를 벗으려면 야한 영화를 찍어야한다는 강권에 시달리며 공황장애까지 겪었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배우 겸 트로트 가수 김민희의 인생 이야기가 공개됐다.

드라마 '봄비'로 6살에 아역 배우로 데뷔한 김민희는 10살 때 80년대 브라운관을 독차지했던 드라마 '달동네'에서 '똑순이' 역할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대기업 초임 평균 월급이 30만~40만원일 당시 광고계를 휩쓸며 어린 나이에 월 200만원의 수입을 올리기도 했다.

당시 갑자기 부친의 사고로 빚을 갚기 위해 일했던 김민희. "초등학교 3학년, 한참 활동할 때에 아빠가 국회의원 출마를 앞두고 돌아가셨다. 서산에다가 아스팔트를 깔고 학교를 짓고 이렇게 하다가 돌아가셨다. 어음을 많이 썼던 탓에 돈을 벌면 바로 빚을 갚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집에 먹을 게 없었다"며 "어머니가 공병 판 돈으로 택시비를 마련해서 촬영장에 보내줬다"고 말했다.

어머니를 원망하냐는 질문에는 "한다"고 답했다. 김민희는 "저는 지금도 '엄마 그건 학대였어' 말을 한다. 그 말을 뱉기까지 힘들었다"고 말했다.

당시 하루에 몇백통의 팬레터를 받을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으나 어른이 돼서도 '똑순이' 이미지를 벗지 못한 김민희는 직업에 대한 정체성으로 고민했다고.

"주변 사람들이 조롱을 섞어서 '똑순이'라고 부르는데 왜 나만 보면 그러지 싶었다. 그런 고통이 싫었다"고 토로한 김민희는 "그 때가 한창 야한 영화가 유행할 때였다. 주위에서 '너는 이미지가 강해서 벗어야 해', '여자로 보이지 않으면 끝나는 거야'라고 하더라. 상처받아서 그날 엄청 울었다. 대인기피증, 공황장애 다 있었다"고 밝혔다.

결국 김민희는 몸무게가 38kg까지 빠지고, 안면 마비까지 왔다고. "대사를 외우면 글자가 파도 같이 밀려왔다. 부담으로. 시험공부 하듯이 대사를 읽고 또 읽었다. 컨디션이 안 좋을 때는 4줄짜리 대사도 못 외웠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마이웨이'는 매주 일요일 오후 7시 50분에 방송된다.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