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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는 기필코 미라클 두산 저력 보이겠다"…'1G'로 끝난 가을 축제, 사과와 감사, 절치부심 기약한 '미라클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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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짧았던 가을. 두산 베어스 구단이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을 함께 전했다.

두산은 20일 공식 SNS에 한 장의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에는 지난 19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마치고 팬들에게 인사하는 선수들의 모습이 담겼다.

올 시즌 두산은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지난 8년 간 두산을 이끌었던 김태형 감독과 결별하며 이승엽 감독을 선임했다.

선임부터 '파격'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 감독은 현역 시절 467개의 홈런을 날리며 개인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가지고 있는 강타자다. 한국은 물론 일본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경험을 쌓았고, 은퇴 후에는 KBO 홍보대사, 해설위원 등을 하며 야구와의 인연을 이어갔다.

지도자 경험이 없는 이 감독이 선임되면서 '신선함'이라는 기대와 '초보'라는 우려의 시선이 공존했다.

올 시즌 이 감독은 성과와 아쉬움을 모두 남겼다. 전반기 막바지 남다른 전력을 보이며 11연승을 달려 베어스 구단 최다 연승 기록을 세웠다. 반면, 이후 연패에 빠지는 등 연승 효과를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

일단 첫 목표는 달성했다. 취임식에서 "계약 기간 3년 이내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겠다"고 목표를 내건 이 감독은 첫 목표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올해 양의지라는 거물 FA 영입이 있었지만, 지난해 9위를 했던 두산의 전력이 드라마틱하게 바뀌기는 힘들었다. 더욱이 2015년부터 2021년까지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면서 신인드래프에서도 좋은 신인 선발 어려웠던 만큼, 내부 육성도 더디게만 흘러갔다.

우여곡절 끝에 초대장을 받은 '이승엽호'의 첫 가을 무대. 그러나 즐기기에는 너무나 짧았다. 5위로 시즌을 마치면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 경기를 모두 잡아야 하는 상황. 그러나 첫 경기에서 투수진이 무너졌고, 결국 9대14로 패배했다.

역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팀이 '업셋'에 성공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적은 한 차례도 없었다. 그동안 수많은 '업셋'을 일궈내면서 '미라클 두'라는 별명이 붙었던 두산이었더 만큼 혹시나 하는 마음이 이어졌다. 선수단도 "0%는 깨지게 되있는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3점을 먼저 내면서 기선제압에 나섰다. 그러나 만루 홈런에 백투백 홈런까지 맞으면서 흔들렸고, 결국 수비 실책과 투수진의 볼넷 행진까지 이어지면서 스스로의 발목을 잡았다.

두산 구단은 "많이 부족했다"라며 "팬들의 기대와 달리 더 높은 곳으로 오르지 못했다"고 전했다. 구단은 이어 "저희가 부족한 탓"이라며 "올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기필코 미라클 두산의 저력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 다음은 두산 베어스 시즌 마무리 인사말 전문

감사합니다. 저희가 많이 부족했습니다

1년간 한결같이 보내주신 응원과 격려에도 불구하고 팬들의 기대와 달리 더 높은 곳으로 오르지 못했습니다.

저희가 부족한 탓입니다

다만, 올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기필코 미라클 두산의 저력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다시 한번 두산 팬들께 머리 숙여 사과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1년 내내 정말 감사했습니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