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나는 뜨거운 피를 가진 나라에서 태어났다."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아본단자 감독이 경기 중 달라진 '리액션'에 대한 유쾌한 반응을 보였다.
흥국생명은 18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시즌 V리그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의 경기에서 3대2로 신승, 개막 2연승을 달렸다. 1세트부터 현대건설의 높이에 막혀 어려운 경기가 됐고, 1-1 상황에서 맞이한 3세트 17-21까지 밀리며 패색이 짙었지만 3세트를 25-21 기적같은 역전승으로 장식하며 승기를 잡았다. 4세트에서 숨을 고른 흥국생명은 결국 승부처인 5세트에서 김연경과 옐레나 쌍포를 앞세워 경기를 가져왔다.
아본단자 감독은 3세트 대역전극이 완성되자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친 것에 대해 "사실 시즌 초반이라 경기력을 평가하기는 어렵다. 17-21에서 역전을 했다는 건 좋은 경기 내용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 팀의 이기고자 하는 열정을 보여줄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고 밝혔다.
아본단자 감독은 지난 시즌과 비교해 경기 중 더욱 적극적으로 감정 표현을 하는 것에 대해 "나는 뜨거운 피를 가진 나라(이탈리아)에서 태어났다"고 농을 치며 "선수들과 함께 지내니 딸 같은 느낌이다. 이제 같이 오래 생활을 하다보니, 잘 될 때와 안 될 때 감정 컨트롤이 오히려 더 잘 안되는 느낌"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아본단자 감독은 이날 블로킹 개수 7-14 열세인 경기를 이긴 것에 대해 "블로킹은 배구의 한 부분일 뿐이다. 우리는 강력한 서브로 이겨내보려 했다. 7개의 에이스가 좋았고, 블로킹으로 잡히지는 않았지만 공격 찬스를 가져올 수 있었던 유효 블로킹도 중요했다. 현대건설을 높이가 좋은 팀이다. 양효진은 한국을 넘어 톱 레벨에 있는 센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수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