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골든보이즈'가 축구 A대표팀에서도 새로운 에너지로 떠오르고 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은 항저우대회에서 7전승 '퍼펙트 우승'을 달성했다. '와일드카드(이번 대회는 25세 이상 선수)' 설영우(울산 현대)를 비롯해 이강인(파리생제르맹) 홍현석(헨트)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 4명은 곧바로 A대표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우승공신' 4명은 말 그대로 아시안게임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정우영은 혼자 8골을 책임지며 공격을 이끌었다. '득점왕'을 거머쥐기도 했다. 이강인은 '압도적 존재감'으로 경기를 풀어냈다. 홍현석은 활발한 움직임과 센스있는 왼발킥으로 한국의 '심장' 역할을 해냈다. 설영우는 '형님'답게 그라운드 밖에서도 동생들을 품어안았다.
A대표팀에서도 활약을 이어갔다. 지난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경기에 '골든보이즈' 4명 모두 그라운드를 밟았다. '에이스' 이강인은 경기가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10분과 후반 12분 연달아 득점포를 가동했다. 2019년 A대표팀 합류 뒤 15경기 만에 A매치 데뷔골을 터트렸다. 그는 팀의 4대0 완승을 이끌었다. 홍현석은 워밍업 중 몸이 불편함을 느낀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을 대신해 급히 선발로 나섰다. 하지만 그는 흔들림 없는 경기력으로 81분을 소화했다. 설영우 역시 선발로 출격해 한국의 수비라인을 책임졌다. 81분을 뛴 뒤 김태환과 교체 아웃됐다. '클린스만호'는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A매치 2연승을 달렸다.
한국 축구는 5년 전처럼 다시 한 번 '골든보이즈'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우승 멤버들은 현 A대표팀의 핵심으로 활약 중이다. 와일드카드였던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노리치시티) 등은 A대표팀의 기둥이다. '96라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울버햄턴) 황인범 나상호(FC서울) 송범근(쇼난 벨마레) 김문환(알두하일)도 A대표팀에서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김민재 황인범 등은 아시안게임 뒤 유럽 진출에 성공,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 중이다.
'황선홍호'에서 금메달을 합작한 선수들도 A대표팀의 새로운 동력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들은 17일 열리는 베트남과의 친선경기에 출격 대기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전반에 경기가 잘 풀린다면 후반에는 교체 카드를 6장까지 쓸 수 있다. 그동안 기회가 많지 않았던 선수들을 기용하며 기회를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골든보이즈'의 움직임에 더 큰 기대가 모아진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