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자신의 잠재력을 알아가는 과정에 시간이 걸릴 순 있지만, 끊임없이 노력하면 누구든 할 수 있습니다."
'항저우아시안게임 접영 50m 금메달리스트 백인철(23·부산중구청)이 곧바로 이어진 전남전국체전에서도 '한신 제조기'의 명성을 이어갔다. 백인철은 14일 전라남도 목포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전국체전 수영 남자 일반부 접영 50m 결선에서 23초15의 한국신기록으로 우승했다.
이번 체전 경영에서 나온 첫 한국신기록인 백인철의 23초15은 지난 7월 후쿠오카세계선수권 기준 '결선 7위' 시몬 부처(오스트리아)의 23초26보다 빠른 기록이다. 이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사상 첫 결선행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백인철은 체전 금메달 직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세계선수권에선 준결선에 올라가기도 어려웠지만 내년 2월 도하세계선수권에선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좋은 레이스를 펼치고 싶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백인철은 지난달 28일 항저우아시안게임 접영 50m에서 결선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따냈다. 홍콩 배우 고 장국영을 닮은 외모로도 화제가 된 백인철이 정말 대단한 점은 아시안게임 금메달 목표 달성 후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는 데 있다. 백인철을 대한수영연맹과의 인터뷰에서 "아시안게임 이후 많은 관심에 오히려 해이해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훈련에 더 집중하고자 방송 등 다른 활동은 자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늘 결과는 기쁘지만 완벽한 레이스는 아니었다. 스트로크 중 물을 온전히 잡지 못한 순간이 있었는데 다음에는 더 완벽한 레이스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부족한 점을 재차 돌아봤다.
한체대 출신 백인철은 대기만성형 선수다. 지난해 실업팀 부산중구청 입단 후 기량이 만개했다. 지난해 11월 23초67의 한국신기록과 함께 첫 태극마크를 달고 진천선수촌에 입촌한 이후 나서는 대회마다 한국신을 갈아치웠다. 3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23초50, 7월 후쿠오카세계선수권에서 또 한번 23초50을 찍은 데 이어 지난달 28일 항저우아시안게임 예선서 23초39, 결선에서 23초29을 찍은 데 이어 이날 23초15로 2주만에 또다시 0.14초를 줄여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목표 삼은 22초대도 더 이상 꿈이 아니다. 김효열 국가대표 경영팀 코치는 "해내고자 하는 본인의 의지가 강하다. 무엇이 부족한지 늘 궁금해하고 그 부분을 채우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하는 선수"라면서 "초반 스타트, 초반 스피드가 부족한 대신 후반 스퍼트는 아주 뛰어나다. 스타트 동작을 수정하면서 계속 기록이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인철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모두가 깜짝 금메달이라고 했지만 정작 백인철은 "저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확실한 목표로 설정했고, 딸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과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며 '준비된 금메달'이었음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백인철은 아직 만개하지 못한 '꽃봉오리' 꿈나무 후배들을 향한 희망의 메시지도 전했다. "자신의 잠재력을 알아가는 과정이 남들보다 조금 더 시간이 걸릴 순 있지만 잠재력을 터뜨릴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두고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누구든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