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대한축구협회(KFA)가 디비전 시스템 완성을 위한 마지막 퍼즐 맞추기에 돌입했다.
축구계에 따르면 KFA는 현재 K리그2와 K3리그, K4리그와 K5리그 간 승강제 도입을 추진 중이다. 이미 지난 8월 KFA 관계자가 K3, K4리그 실무자 워크샵에서 이같은 내용을 브리핑했고, 한국프로축구연맹과도 논의를 나누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한국축구는 1부부터 7부로 구성된 '디비전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프로 리그 K리그1, K리그2와 세미프로 리그 K3, K4리그, 아마추어 리그 K5, K6, K7리그가 있다. 지난 2020년 내셔널리그를 해체하고 K3, K4리그가 출범하며, 현재의 그림이 완성됐다.
1부부터 7부까지 '디비전'은 나뉘어졌지만 '승강제'가 완성된 것은 아니다. K리그2와 K3리그 간, K4리그와 K5리그 간 승강은 시행되지 않고 있다. 현재는 프로 리그와 세미프로 리그, 아마추어 리그가 따로 운영되고 있는 셈이다.
KFA는 보다 완벽한 디비전 시스템 구축을 위해, 그간 미뤄온 승강제 도입에 나섰다. 밑그림은 나왔다. 2026년 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단 강등 없이, 2025년 성적으로 승격만 실시할 예정이다. 시스템이 자리잡을 때까지 강등은 유예할 계획이다. K리그2의 경우, 16개팀이 될 때까지 강등은 유예한다는 생각이다.
물론 확정안은 아니다. 승강제 시행 연도, 세부 시행안은 연맹, K리그1~K4리그 참가 전 구단, 시도축구협회 등의 의견을 수렴한 후, 공청회 등을 거쳐 추후 확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과거 디비전 구축 및 승강제 도입을 공약으로 내세웠던 정몽규 KFA 회장이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는 만큼, 추진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김정배 협회 상근부회장 역시 5월 취임사로 "1~7부간 승강제를 완성해 스포츠 산언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KFA의 드라이브와 달리,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아직 최상위 리그인 K리그1 조차 자생력을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K리그2와 K3리그 간 승강제 시행은 시기상조라는 목소리가 많다. 특히 K리그2 팀이 강등될 경우, 해당팀에 대한 지자체, 모기업의 지원 축소, 나아가 팀 해체까지 이어질 수 있다. 연맹 관계자 역시 "디비전 시스템 완성을 위해 승강제가 필요하다는 대전제에는 공감한다. 언젠가는 가야할 길이다. 하지만 우리 실정에 비추어, 당장 승격팀에 대한 지원은 어떻게 할 것이며, 동일 지역 내 복수팀 운영이 적절한 것인가 등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
K3리그, K5리그 팀들도 미온적이다. 결국 돈 문제다. K3리그의 경우, 법인화 작업조차 마치지 않은 팀이 제법 되는데, 당장 K리그2에서 요구하는 클럽 라이선스까지 충족시키기란 쉽지 않다. 운동장부터 걸림돌이 한두 개가 아니다. 현재 내부 반응들을 종합하면, 자칫 승강제를 실시하고, 과거 고양국민은행, 울산미포조선처럼 승격을 거부하는 사태가 나올 수도 있다.
KFA는 올해까지 계속된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친 뒤, 향후 추진안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최종안이 완성될 경우, 이사회 안건 상정 등을 통해 본격적인 승강제 완성에 나설 계획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