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게은기자] 가수 김헤연이 워킹맘의 고충을 털어놨다.
10일 방송된 채널A '금쪽상담소'에는 김혜연이 출연했다.
4남매를 낳아 '다산의 여왕'으로 불리는 김혜연. 그는 첫째는 골프 선수, 둘째는 뉴욕대 재학, 셋째와 넷째는 농구 선수의 꿈을 키우고 있다며 아이들의 근황을 알렸다.
김혜연은 "나름대로 열심히 가족을 위해 돈을 벌었는데 아이들에게 '엄마 갔다 왔어?"라는 말 한마디 못 들으면 너무 섭섭하다. 난 ATM 기계 같다"라며 고민을 털어놨다. 이어 "혼자서 울 때도 있다. 30년 이상을 저만 좋자고 무대에 선 게 아니다. 자괴감에 어느 순간 한계가 왔다. 워킹맘이 아닌 가수 김혜연으로 혼자 살았다면 편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든다"라고 털어놨다.
김혜연은 "첫째 골프 비용은 1년에 1억 원 이상 든다. 둘째도 미국 유학 비용이 꽤 많이 들고 셋째와 넷째는 개인적으로 트레이닝과 레슨도 받아야 한다. 한 달 고정 생활비가 적지 않다. 일과 돈밖에 몰랐다"라고 이야기했다.
임신과 출산을 반복했던 김혜연, 결혼과 출산으로 팬심이 떨어지는 게 현실인 터라, 임신을 숨기기 위해 맞춤 의상을 제작하기도 했다고도 털어놨다. 또 바쁜 만큼 자녀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있어주지 못한 미안함도 전했다. 김혜연은 "가장 미안한 건 제가 필요한 시기에 옆에 있어주지 못한 거다. 죄인 같다. 아이들에게 틱 증상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또 "둘째 딸이 저를 놀라게 한 적이 있다. '누가 쫓아온다, 칼로 위협한다'고 해서 무서웠다. 이후 경찰까지 대동했는데 아무 일도 없었고 나중에 알고 보니 관심을 받고 싶어 한 행동이었다는 게 드러났다"고 덧붙여 안타까움을 안겼다.
오은영 박사는 "아까 자녀를 성취의 결과로 소개하셨다. 어떤 부모는 마음이 '따뜻한 둘째', '눈물이 많은 누구' 이렇게 표현하기도 하는데, 결과로 인한 타이틀이 중요한 분이신 것 같다. 성취 지향적인 부모들은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낼수록 성공한 인생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러면 아이들은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힘든 속내를 털어놓지 못하고 부모와의 소통을 포기하기까지 한다고.
김혜연은 "제가 은연중에 아이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았나 싶다"라며 반성했고 오은영 박사는 "경제적 지원만이 아닌 소통과 감정 교류를 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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