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휴먼 영화 '1947 보스톤'(강제규 감독, 비에이엔터테인먼트·빅픽쳐 제작)이 14일 연속 극장 3사 실관람객 평점 1위를 기록, 미공개 스틸을 공개했다.
먼저 대한민국 최초의 국가대표팀 손기정(하정우), 서윤복(임시완), 남승룡(배성우)과 이들이 1947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기까지 도움을 준 인물들의 단체 사진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서윤복과 핑크빛 기류를 형성한 옥림(박은빈), 절친한 죽마고우 동구(오희준)를 비롯해 다방면으로 국가대표팀에게 도움을 준 미군정청 체육과 과장 스메들리(모건 브래들리), 이길용(최규환) 기자, 통역관 그리고 함께 달려온 마라톤 보급소 선수들까지. 국가대표팀의 출국을 배웅하기 위해 김포 미군 격납고에 모인 이들의 표정은 첫 국제 대회 출전을 앞둔 설렘을 고스란히 전하며 세 사람의 도전을 진심으로 응원하게 만든다.
후배 마라토너를 양성하기 위해 손기정과 남승룡은 마라톤 보급소를 설립하고, 자전거에 올라 선수들을 맹훈련시키는 손기정 감독과 동료들과 연습 후 기합을 넣으며 힘을 북돋는 서윤복의 모습에서 이들의 열정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선수들에게 항상 푸짐한 음식을 대접하는 국밥집의 막내딸 금림(박서원)과 손기정의 귀여운 티키타카는 흐뭇한 미소를 유발하고, 보스턴에서 양변기를 처음 접한 서윤복의 어리둥절한 표정은 관객에게 큰 웃음을 선사한다. 이어 서윤복을 언제나 응원해주는 든든한 지원군 옥림과 동구, 그리고 겉으로는 툴툴대지만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진심인 현지 재정보증인 백남현(김상호)의 모습 역시 눈길을 끈다.
마지막으로 1936년 베를린 올림픽부터 1947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 이르기까지 오랜 세월 동고동락한 손기정과 남승룡의 뜨거운 포옹과 2시간 25분 39초의 세계 신기록을 세운 최초의 동양인 우승자를 향한 뜨거운 취재 열기에 얼떨떨한 '서윤복'의 모습까지.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첫 승리를 이뤄낸 영광의 순간이 고스란히 담긴 사진은 관객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전한다.
'1947 보스톤'은 광복 이후 다시 뛰고 싶은 국가대표 마라토너들이 첫 국제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염원과 레이스를 담은 작품이다. 하정우, 임시완, 배성우, 김상호, 그리고 박은빈이 출연했고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 '마이웨이' '장수상회'의 강제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