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도마공주' 여서정(제천시청)이 앤트워프 세계체조선수권 도마 종목에서 빛나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한민국 여자체조가 염원해온 세계선수권 사상 첫 메달로 또 한번 새 역사를 썼다.
여서정은 3일(한국시각) 벨기에 앤트워프 스포츠 팔레이스에서 열린 52회 세계기계체조선수권 여자 도마 결선에서 1-2차 시기 평균 점으로 전체 8명의 파이널리스트 중 3위에 올랐다. 여서정은 지난 2일 펼쳐진 종목 예선에서 20명의 선수 중 3위로 결선에 올랐다.
'미국 체조요정' 시몬 바일스가 난도 6.4점에 이르는 1차 시기에 14.433점, 2차 시기 14.666점을 따내며 1-2차 시기 평균 14.549점의 압도적 연기로 1위를 달리는 가운데 여서정은 8명의 선수 중 7번째로 도마 앞에 섰다. 1차 시기 난도 5.8점의 기술을 선보였다. 깔끔한 착지로 실시 점수 9.20점, 14.600점의 고득점을 찍었다. 2차 시기에서도 클린 연기를 선보이며 14.233점(난도 5.0점, 실시 9.233점)을 따내며 1-2차 시기 평균 14.416점의 고득점으로 메달을 예약했다.
'도쿄올림픽 도마 금메달리스트'이자 '디펜딩 챔피언' 브라질 레베카 안드라데가 마지막 순서로 포디움에 섰고, 1차 시기 15.00점, 2차 시기 14.50점, 1-2차 시기 평균 14.750점을 받으며 바일스를 밀어내고 금메달을 따냈다. 세계선수권 2연패 위업을 이뤄냈다. 바일스가 은메달, 그리고 '대한민국 도마 공주' 여서정이 동메달이었다.
'원조 도마의 신' 1996년 애틀란타올림픽 은메달 여홍철 경희대 교수와 '1994년 히로시마아시안게임 동메달' 김채은 대한체육회 우수선수 전임감독의 딸인 여서정이 2021년 도쿄올림픽 동메달,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어 세계선수권 사상 첫 메달을 목에 걸고 활짝 웃었다.
이정식 감독, 민아영-최정열 코치가 이끄는 여자체조 대표팀이 이번 대회 단체전, 개인전에서 눈부신 쾌거를 일궜다. 항저우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 기간이 겹쳐 양자택일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여서정을 비롯해 이윤서, 신솔이 등 1진을 내년 파리올림픽 출전권 획득을을 위한 세계선수권에 내보내는 용단을 내렸고, 지난 3일 열린 단체전 예선에서 전체 11위에 오르며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6년 만에 2024년 파리올림픽 단체전 티켓 획득에 성공한 데 이어 이날 첫 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대한민국 체조대표팀은 10일 오후 KE938편으로 금의환향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