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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 도루 작전, 상대가 잘 막았다" 숙적 일본 꺾은 류중일호. 딱 하나 남은 아쉬움 [항저우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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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4회에 점수를 내지 못한게 아쉽다. 상대 수비에 막혔다."

대만전 패배를 딛고 일어났다. 류중일호가 '숙적' 일본을 꺾고 금메달 희망을 밝혔다.

아시안게임 4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5일 중국 저장성 샤오싱 야구장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슈퍼라운드 1차전 일본전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앞서 조별리그 대만전 패배로 1패를 안고 슈퍼라운드에 돌입한 한국이다. 일본도 중국에 패해 조 2위로 올라왔다.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 숙적의 맞대결. 박세웅의 호투와 노시환의 2타점 활약으로 한국이 승리를 따냈다.

결승 자력 진출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어려운 한걸음을 내딛었다. 이날 오후 경기에서 대만이 중국을 꺾고, 6일 한국도 중국을 격파하면 대만과 한국이 나란히 결승전 진출을 확정짓게 된다. 대만이 3승, 한국이 2승1패, 그리고 중국과 일본이 각각 2패가 되기 때문이다.

경기 후 만난 류중일 감독도 한시름 던 표정이었다. 그는 "박세웅이 잘 던져줬고, 그 다음 최지민, 또 박영현이 마지막 9회까지 잘 막아줬다. 타격에서는 역시 노시환이 잘해줬다"며 살짝 미소를 띄웠다.

하지만 경기중 작전 실패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곧 표정이 바뀌었다. 이날 한국은 4회 1사 1,3루에서 윤동희의 2루 도루가 실패하며 기회를 놓쳤다. 5회 김주원의 희생번트 실패도 있었다.

답답한 상황, 사령탑의 생각은 어땠을까. 류 감독은 "초반 4회에 점수를 내지 못한게 아쉽다. 무사 1,3루에서 노시환이 삼진을 당했고, 병살을 피하기 위해 도루를 시켰는데 상대 수비가 잘 막았다"며 아쉬워했다.

타순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그냥 가야될 거 같다"고 답했다. 어깨 담 증세로 빠져있던 곽빈에 대해서는 "내일쯤 투입이 가능할 것 같다.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이날 8회에 올라온 박영현이 마지막까지 마운드를 책임졌다. 9회 무사 1,2루에도 투수를 바꾸지 않았다. 류 감독은 "박영현이 투구수가 너무 적어서 그대로 갔다. 고우석도 있으니 향후 상황에 따라서 투입하겠다"고 답했다.

고우석은 지난 대만전 0-2로 뒤진 8회말 등판했다가 추가 2실점한 바 있다. 이날 불펜에서 몸을 푸는 모습이 포착됐지만, 투입되지 않았다.

다음날 중국전에 방심없이 임하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중국 야구가 많이 발전했다. 투수가 좋다. 잘 대비하겠다. 경우의 수가 어떻게 나올지 모른다. 내일 반드시 이기겠다. 최선을 다하겠다."

항저우(중국)=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