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보이지 않는 힘이 생기는 것 같더라."
롯데 자이언츠 이종운 감독대행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일본전에서 호투한 한국야구대표팀 박세웅을 뿌듯한 마음으로 칭찬했다.
한국야구대표팀은 5일 일본과의 슈퍼라운드 경기에서 노시환의 2타점과 투수들의 호투로 2대0의 승리를 거두고 결승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특히 선발로 나선 박세웅의 호투가 인상적이었다. 박세웅은 6이닝 동안 2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의 쾌투를 펼쳤다. TV 중계방송에서 150㎞가 넘는 빠른 볼을 뿌려 한국에서 TV로 시청한 이들을 깜짝 놀래켰다.
당연히 롯데 이 대행 역시 놀랐다고. 이 대행은 5일 부산 LG 트윈스전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박세웅이 153㎞가 찍히더라. 한국에서 150㎞를 보지 못했는데…"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취재진이 다른 투수들도 4∼5㎞정도 더 나온 것 같다고 하자 미소를 지었다.
이어 이 대행은 "박세웅이 볼이 좋았다. 제구도 되고, 대표팀 에이스의 모습 같았다"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롯데에서 차출된 박세웅과 나균안 윤동희가 이번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박세웅이 위기 탈출하며 세리머니를 한 것도 화제였다. KBO리그에서는 박세웅이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을 좀처럼 보기 힘들기 때문.
이 대행은 "리그에서 세리머니 안하기로 유명한 선수가 거기서 그렇게 한다는 것은 마음이 어떻겠냐"면서 "보이지 않는 힘도 본인에게 생겼을 것이다. 여기서도 열심히 던졌지만 거기서 모든 혼을 담아서 던지고 있지 않겠나. 본인에겐 엄청나게 큰 대회다"라고 말했다.
이 대행은 3명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고 돌아와 남은 경기에서도 좋은 활약을 이어가주길 바랐다. 이 대행은 "끝날 때까지 우린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팬들이 와서 열심히 응원해주시는데 우리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맞다"면서 "아시안게임에 간 우리 선수들이 제일 잘하고 있는 것 같다. 돌아와서 남은 경기에서 또 잘해주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