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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우영우' 박은빈→'따거' 주윤발까지"…28번째 BIFF 오늘(4일) 개막, 亞스타 가득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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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우여곡절 많았던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위기를 이겨내고 힘찬 항해를 시작했다. 전 세계를 사로잡은 아시아 스타들은 물론 아시아를 대표하는 거장 감독을 구원투수로 등판시켜 아시아에서 가장 화려하고 권위 있는 영화제로 포문을 열었다.

올해 부산영화제는 지난 5월 운영위원장 직제 신설을 둘러싼 잡음부터 허문영 전 집행위원장의 성폭력 의혹까지 많은 내홍을 거쳤다. 현재 남동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과 강승아 부집행위원장이 정상 개최를 위해 두 팔을 걷었고 공석인 집행위원장과 이사장을 대신해 배우 송강호가 영화제 호스트로 행사를 대표하는 역할을 맡았다.

가까스로 안정을 되찾은 부산영화제는 4일부터 오는 13일까지 열흘간 부산 영화의전당을 중심으로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대영 등에서 성대하게 개최된다. 올해 상영작은 공식 초청작 69개국 209편과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60편을 더해 총 269편의 영화가 소개된다. 올해 부산영화제 개막작은 한국의 장건재 감독 신작 '한국이 싫어서'로 열고 폐막작은 중국의 닝하오 감독 신작 '영화의 황제'로 닫는다.

◇ 부산영화제 최초 여성 단독 사회로 개막

부산영화제는 영화제의 주요 행사 중 하나인 개막식 진행자로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남·여 배우를 기용해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 영화 팬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올해는 영화 '파수꾼'(11, 윤성현 감독)으로 데뷔해 최근 SBS 드라마 '모범택시' 시리즈까지 사랑을 받은 이제훈과 아역 배우로 데뷔해 지난해 ENA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까지 전 세계를 사로잡은 박은빈이 개막식 사회를 맡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하지만 개막을 사흘 앞둔 지난 1일 이제훈이 급작스레 허혈성 대장염을 진단받고 응급 수술을 받으면서 개막식 사회를 불참하게 됐다. 부산영화제 측은 새로운 남성 사회자의 선정을 고려하는 대신 박은빈의 단독 사회라는 파격적인 형식을 선택했다. 이로써 박은빈은 부산영화제 개막식 최초 단독 사회자이자 최초의 여성 단독 사회자로서 개막식을 빛내게 됐다.

박은빈 외에도 올해 집행위원장과 이사장의 부재를 채우게 된 '대배우' 송강호의 호스트 역할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2022년 열린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 남자 배우 최초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송강호는 올해 부산영화제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는 점을 고려해 흔쾌히 '올해의 호스트' 제안을 수락한 것. 올해의 호스트는 개막식에서 게스트를 맞이하는 등 다방면에서 부산영화제를 대표하는 인물로 활약할 예정이다.

◇ '영원한 따거' 주윤발·'월드 스타' 윤여정부터 故윤정희·류이치 사카모토 추모전까지

지난해 부산영화제는 아시아에서 가장 사랑받는 배우 중 한 명인 양조위를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로 선정, 그의 대표작을 상영하고 관객과의 대화를 가지면서 화제를 모았다. 올해는 이러한 화제성을 이어가기 위해 홍콩영화의 큰 형님, 주윤발이 부산영화제에 상륙해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홍콩 영화의 모든 것을 밝힐 전망이다. 주윤발은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을 시작으로 자신의 대표작 '영웅본색'(86, 오우삼 감독) '와호장룡'(00, 이안 감독)과 신작 '원 모어 찬스'(반요명 감독)까지 3편의 영화를 특별기획 프로그램을 통해 선보인다.

영원한 '따거' 주윤발 외에도 '미나리'(21, 정이삭 감독)를 통해 한국 배우 최초 제93회 미국아카데미시상식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이 액터스 하우스에 참석해 오랜만에 국내 팬과 스킨십에 나서고, 올해 특별기획 프로그램으로 초청된 한국계 미국인 배우이자 작가인 존 조와 올해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초청된 '녹야'(한슈아이 감독)의 주연을 맡은 판빙빙도 부산영화제를 찾는다. 칸영화제가 사랑하는 일본 거장이자 지난해 '브로커'로 한국 영화 연출에 도전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을 중심으로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 이와이 šœ지 감독 등 일본 대표 감독들과 '미나리'와 '스타워즈' 시리즈의 새로운 에피소드인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만달로리안' 시즌3를 연출한 정이삭 감독도 부산영화제를 장식한다.

올해 세상을 떠난 배우 윤정희와 음악감독 류이치 사카모토를 추모하는 특별상영도 이어진다. 윤정희를 기리기 위해 그의 대표작인 '안개'(67, 김수용 감독)와 '시'(10, 이창동 감독)를 상영되는데 특히 '시'는 5일 이창동 감독과 고인의 남편이자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참석하는 스페셜토크를 기획해 많은 시네필의 관심을 받고 있다. 또한 류이치 사카모토의 연주 장면을 흑백의 아름다운 화면에 담은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도 특별상영된다.

◇ '야수' 된 송중기→이충현♥전종서 커플 신작 공개

부산영화제의 간판 프로그램인 '한국영화의 오늘'과 OTT 시리즈 프로그램 '온 스크린' 라인업도 화려하다. 지난 5월 열린 제76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으로 초청된 홍사빈, 송중기 출연 액션 누아르 영화 '화란'(김창훈 감독)과 지난 2018년 개봉해 52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독전'(18, 이해영 감독)의 후속작 넷플릭스 영화 '독전 2'(백종열 감독), 전종서와 공개 열애 중인 이충현 감독의 신작 넷플릭스 영화 '발레리나'까지 국내 관객에게 개봉 및 정식 공개 전 최초 선보인다.

'화란'의 경우 송중기가 결혼 및 득남 이후 첫 컴백작이자 주연이 아닌 조연으로, 또 노개런티로 참여한 작품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화란'에서 조직의 중간보스 치건으로 파격 변신에 나선 송중기는 데뷔 이후 가장 날 것의 거친 야수로 이미지 변화를 시도해 눈길을 끈다.

또한 '독전 2'는 전편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조진웅, 차승원을 필두로 새로운 빌런으로 한효주가 가세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근 디즈니+ 시리즈 '무빙'에서 모성애 가득한 히어로로 전 세계 많은 사랑을 받은 한효주는 전작과 180도 다른 악의 축 그 자체로 섬뜩한 변신을 예고했다.

영화계 대표 배우-감독 커플로 주목받고 있는 전종서·이충현 감독의 신작 '발레리나'도 화제작 중 하나다. 2020년 공개된 '콜'에 이어 작품으로는 두 두 번째 호흡을 맞추게 된 전종서와 이충현 감독. 지난달 25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서로를 향해 "말없이 그냥 눈빛만으로 이미 통했다" "서로 잘 아는 관계라 장점이 많았다. 좋은 시너지 효과가 있었다"고 밝힌바, 부산영화제에서 첫 공개되는 '발레리나'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