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송정헌 기자] 항저우 야구국가대표팀 류중일 감독의 선택이 옳았다.
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마지막으로 승선한 롯데 자이언츠 영건 외야수 윤동희가 태극마크 유니폼을 입고 연일 활약을 펼치고 있다.
프로 2년 차 롯데 외야수 윤동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야구국가대표팀에 마지막 대체 선수로 합류했다. KIA 타이거즈 왼손 선발 이의리가 명단에서 빠지고 최종 대표팀 명단에 윤동희가 극적으로 합류했다.
윤동희는 데뷔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야구대표팀에 왼손 타자는 많지만 오른손 타자가 드물다는 이유로 윤동희가 선택받았다.
첫 국가대표 출전에 긴장할만도 할 텐데 다부지게 대표팀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윤동희는 중국 항저우 샤오싱 야구장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조별리그 B조 예선 3경기에서 12타수 7안타를 기록하며 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안타를 기록했다.
윤동희는 10월 1일 열린 홍콩과 조별예선 1차전에서 5타수 2안타를 날렸다. 2일 대만전에서도 4타수 3안타를 날렸다. 대한민국 대표팀이 대만에 0-4 완패를 당한 가운데 팀이 기록한 6안타 중 절반인 3안타를 윤동희 혼자 기록했다.
예선 마지막 태국전에서는 3타수 2안타, 1홈런으로 대표팀이 태국에 17대 0 콜드게임 승을 올릴 수 있게 활약했다. 윤동희가 연일 맹타를 휘두르자 류중일 감독도 윤동희의 타순까지 변경했다. 홍콩과 대만전에서 6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던 윤동희가 3일 태국전에는 중심 타선 3번 타자로 승격됐다.
마지막으로 운 좋게 데뷔 첫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게 된 윤동희가 이제는 야구대표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타자가 됐다. 류중일 감독도 태국전을 마치고 인터뷰에서 윤동희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윤동희가 국가대표 마지막 주자로 선택받자 반대하는 야구팬들도 많았다. 윤동희는 이름값보다 실력으로 증명하고 있다.
대만전에 패배하며 조 2위로 슈퍼라운드를 펼쳐야 하는 야구대표팀은 '라스트 픽' 윤동희의 맹활약으로 금메달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