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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말리는 5강 경쟁 나비효과…KIA+SSG가 뿌린 고춧가루, LG에 29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 전했다[수원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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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우승 경쟁 만큼 살벌한 5강 막차 경쟁.

4강이 어느 정도 압축된 가운데, 5위 SSG 랜더스와 6위 KIA 타이거즈의 경쟁은 계속되고 있다. 2일까지 SSG가 67승3무63패, 6위 KIA가 64승2무65패로 2.5경기차. 9월 30일~10월 1일 이틀 간 인천에서 이어진 두 팀의 맞대결에서 SSG가 잇달아 끝내기 승리를 거두면서 격차가 벌어졌다.

하지만 SSG가 안심할 수도, KIA가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KIA가 SSG보다 2경기를 덜 치른 가운데 남은 일정에 따라 순위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 상황. SSG전 연패로 사실상 5강권에서 멀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던 KIA 김종국 감독은 "아직 13경기가 남았다. 남은 경기 동안 분명 기회가 올 것"이라고 눈을 빛냈다.

이날 4일 롯데전을 위해 부산으로 버스 이동하는 LG 트윈스 선수단의 시선은 온통 SSG, KIA의 승리에 쏠려 있었다. 2위(KT)와 3위(SSG)로 추격 중인 두 팀을 SSG와 KIA가 잡아준다면 LG는 남은 정규시즌 8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1994년 이후 29년 만의 정규시즌 제패가 확정됐기 때문이다.

이런 LG에 먼저 낭보를 전한 쪽은 인천이었다. 4회까지 NC에 0-5로 끌려가던 SSG가 5회말 3득점에 이어 6회말 5득점 빅이닝을 연출하면서 승부를 뒤집었다. 8회말 SSG가 추가점을 얻으면서 사실상 승부가 결정났다. 이제 남은 건 8회까지 1-1 동점으로 맞선 수원 KIA-KT전, 이 경기에서 KIA가 이기면 LG는 앉아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지을 수 있게 됐다.

팽팽한 투수전으로 흘러가던 수원에서의 승부, 결국 9회 마무리 싸움으로 이어졌다.

KT는 9회초 리그 세이브 부문 2위(30개) 김재윤을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KIA는 김재윤을 상대로 선두 타자 김도영이 좌전 안타에 이어 도루에 성공하며 득점권 포지션을 만들었고, 김선빈이 상대 전진 수비를 틈타 번트 모션을 거둬들이고 강공 전환, 우전 안타를 만들면서 점수를 뽑아냈다. KT의 홈 승부 사이 김선빈이 2루에 안착했고,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희생플라이로 1사 3루가 된 가운데, 이우성이 김재윤의 낮은 직구에 몸을 날려 번트를 댔다. 타구는 홈 플레이트 부근에서 크게 튀었다가 1루 쪽 라인 안쪽에 떨어졌고,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2점차 리드를 안은 KIA는 9회말 마무리 정해영이 등판해 1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치면서 승리를 안았다.

피말리는 5강 막차 티켓 싸움 중인 SSG와 KIA의 집념은 29년을 기다려 온 LG의 매직넘버가 소멸되는 나비효과로 이어졌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