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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에 도전하는 GG급 유격수라...몸값은 과연 얼마나 치솟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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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20-20에 도전하는 유격수라면 가치가 얼마일까.

미국 메이저리그 김하성에게 2023시즌은 기쁨이자 아쉬움으로 남을 것 같다. 하지만 시즌이 끝나자마자 김하성에게는 좋은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충분히 심어줄만 하다다.

김하성의 2023 시즌이 마감됐다. 천문학적인 돈을 쓰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렸던 팀은 탈락했다. 김하성도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을 노렸으나, 아쉽게 홈런 3개를 남기고 시즌을 끝냈다. 17개까지 갔던 홈런이 1달 넘게 나오지 않았다. 9월 극심한 체력 저하가 김하성의 발목을 잡았다.

그래도 충분히 잘했다. 타율 2할6푼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2할9푼까치 올라갔던 타율이 뚝 떨어진 점도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팀의 새로운 리드오프로 자리매김 했다는 게 의미가 있다. 김하성은 전반기 막판부터 팀의 고정 1번타자로 출전하며 입지를 대폭 강화시켰다. 수비도 주포지션 2루 뿐 아니라 유격수, 3루수 자리를 오가며 고군분투했다.

빅리그 1번타자로는 처음이었으니, 시행착오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오프시즌 체력적으로 더 준비하고, 내년 시즌 돌입 후 페이스 조절을 잘한다면 다시 20-20에 도전해볼 충분한 자격이 있다.

김하성에게 내년 시즌은 더 중요하다. 샌디에이고와 4년 계약 체결 후 마지막 시즌이다. 내년에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다면, 대형 FA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골든글러브급 내야 수비에, 리드오프 역할을 할 수 있는 타자는 메이저리그에서도 많지 않다.

그런 가운데 희소식이 있다. 김하성이 2루에서 다시 유격수로 간다는 것이다. 김하성은 2022 시즌 유격수로 월등한 수비 기량을 발휘하며 미국 전역에 이름을 알렸다. 이번 시즌 완벽한 주전으로 도약하는 발판이었다. 대신 이번 시즌은 2루수였다. 초대형 FA 유격수 젠더 보가츠가 합류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 보가츠가 유격수 수비를 포기할 가능성이 생겼다. 보가츠는 현지 매체 '샌디에이고 트리뷴'과의 인터뷰를 통해 내년 시즌 유격수 포지션을 고집하지 않겠다고 했다. 30대가 넘어간 상황에서, 체력 소모가 많은 유격수 자리를 지키려 욕심내지 않고, 팀이 원하는 위치에서 뛰겠다는 것이다.

샌디에이고는 3루수 매니 마차도가 팔꿈치 수술 예정이다. 내년 시즌 초반 수비에 나가지 못한다면 누군가 3루를 채워야 하는데, 김하성 대신 보가츠가 움직일 공산이 크다. 수비력이 좋은 김하성을 다시 유격수로 활용하고픈 샌디에이고 구단의 욕심이 들어가있다.

2루수로 잘해도 좋지만, 유격수로 활약한다면 김하성의 가치는 더욱 올라갈 수 있다. 유격수는 수비의 꽃. 20-20에 도전하는 유격수라. 생각만 해도 많은 구단들이 군침을 흘릴 것 같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