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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중국전 완패로 짐 싼 남자농구 허훈 "우리가 자초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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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홍석 "국가대표라는 자부심 있었는데…많이 아쉽다"

(항저우=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에서 중국에 완패해 짐을 싼 남자 농구대표팀의 주축 가드 허훈(상무)은 "우리가 자초한 일"이라고 아쉬워했다.
한 수 아래로 평가되는 일본과 조별리그 경기에서 '충격패'를 당해 어려운 대진을 받은 상황을 짚은 것이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8강전에서 개최국 중국에 70-84로 패했다.
아시아 맹주를 자처했던 한국은 2006 도하 아시안게임 이후 처음으로 8강에서 떨어졌다.
지난해 7월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에서 12점 차로 꺾은 중국에 한 때 23점 차로 끌려가며 완패해 제대로 체면을 구겼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허훈은 "자초한 만큼 우리가 잘 마무리했어야 했다. 그런 부분이 아쉽다"며 "상대가 높이고, 기술도 워낙 좋았다. 우리 선수들이 더 열심히 해서 발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높이와 기동력을 자랑하는 국내 정상급 포워드들이 부상, 소속팀 집중을 이유로 합류하지 않은 상황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허훈은 "선수를 뽑는 건 감독님이 할 역할인데, 선수들 사이에서는 되게 어수선했다"며 "아무래도 가드가 6명이 왔으니 분위기 자체가 그랬다. 대표팀 내 그런 문제에 대해서는 내가 관여할 부분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13점 5리바운드로 분전한 양홍석(LG)은 "아시안게임이 작은 대회가 아니다. 우리에게는 가장 큰 대회라고 할 대회"라며 "라건아(KCC) 선수도 대표팀이 마지막이라는 소리가 있어서 젊은 선수들에게는 (열심히 뛸) 동기가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국가대표라는 자부심이 있었다. 오늘 경기에 지면 떨어진다는 것도 알아서 그런 부분이 많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양홍석도 허훈처럼 일본전 패배로 어려운 일정을 받은 게 고전한 이유라고 봤다.
대표팀은 지난달 30일 한 수 아래로 봤던 일본과 조별리그 경기에서 77-83으로 져 8강 직행에 실패했다.
전날 오후 바레인과 8강 진출팀 결정전을 치른 후 14시간 만에 개최국 중국과 맞붙는 대진을 받았고, 결국 체력 면에서 열세를 보이며 완패했다.
이에 대한 지적에 양홍석은 "그 부분이 너무 아쉽다"며 "우리 목표는 우승이었다. 중국이든 일본이든 만나면 무조건 이긴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pual07@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