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아시안게임 여자축구 남북전에서 판정 논란이 잦아들 조짐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1일 오후 9시(한국시각) 중국 저장성 항저우황룽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펼쳐질 한국과 중국의 남자축구 8강전의 관심사는 '공정한 판정'에 쏠려있다.
전날(9월30일) 콜린 벨 여자축구대표팀 감독과 지소연이 북한과 8강전에서 1대4로 패한 뒤 "공정한 게임이 아니었다"고 한목소리로 심판진의 판정을 문제 삼았는데, 이러한 일이 한중전에서도 벌어지지 말란 법이 없기 때문이다. FIFA 공인대회가 아닌 아시안게임에선 아시아권에 있는 경험이 부족한 심판이 다수 참가한다. 남북전을 맡은 판사 차이사닛(태국)도 그중 한 명이다. 대회 조직위는 사전에 심판진을 발표하지 않아 어떤 심판진이 한중전을 관장할지는 경기 1시간 전 명단 발표가 나와봐야 알 수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한 중국 매체는 프리뷰성 기사에서 대놓고 '홈콜'을 운운했다. 지난달 30일 중국 포털 '소후닷컴'은 "객관적 전력으로 볼 때 중국이 한국을 상대하는 건 의심의 여지없이 어려운 일이다.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의 가치는 전체 중국팀의 거의 4배에 달한다. 게다가 중국은 지난 5경기에서 1승4패로 절대 열세를 보인다. 중국이 4강에 진출하려면 올바른 전술을 찾아야 할 뿐 아니라 팀 전체가 최선을 다해야하지만, 약간의 행운과 경기장 밖 요인도 도움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기적을 바라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적료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 기준 이강인의 현재 시장가치는 2200만유로, 한화로 약 315억원이다. '소후닷컴'이 어떤 자료를 근거로 '4배'로 추정했는지는 알 수 없다.
중국은 카타르전에서 각각 경고와 퇴장을 받은 미드필더 가오텐과 장선룽이 카드 징계로 한국전에 결장한다. 부상한 수비수 주첸지에까지 결장할 경우, 주전 3명 없이 한국을 상대해야 한다. '소후닷컴'은 "좋은 소식도 있다. 대회 당일이 국경절이다. 아시안게임 최다 관중수를 기록할 수 있다. 현장에 모인 수만명의 함성에 한국도 영향을 받을 것이다. 중국은 홈코트라는 장점 때문에 어느정도 판정에서 배려를 받을 수 있어 기적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라고 썼다.
종합하면, 객관전 전력에서 한국에 열세지만,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 홈콜(홈팀에 유리한 판정을 내리는 것)과 같은 홈 어드밴티지를 살린다면 '기적'을 이룰 수 있다는 내용이다. 황선홍 감독은 이런 분위기를 염두에 두고 선수들에게 '평정심을 유지하자'고 주문하고 있다. 경기 중 발생할 어떤 변수에도 흔들려선 안된다는 것이다. 황 감독은 "평정심을 잘 유지해서 한 골 승부도 승부라고 생각하고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항저우(중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