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장유빈·조우영도 프로 전향 앞두고 아시아 정상 쾌거
(항저우=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뛰는 임성재와 김시우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안정적인 투어 생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임성재와 김시우는 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서호 국제 골프코스(파72·7천280야드)에서 끝난 골프 남자 단체전에서 아마추어 국가대표 조우영, 장유빈과 팀을 이뤄 76언더파 788타를 쳤다.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건 임성재와 김시우는 병역 혜택을 받아 PGA 투어에서 꾸준히 활약할 수 있게 됐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성과를 병역 혜택에만 초점을 맞춘다는 일부 비판이 있기는 하지만 젊은 나이에 2년 가까이 공백을 가져야 하는 선수들 입장에서는 가장 큰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육군 기준 일반병 복무 기간이 1년 6개월로 예전에 비해 짧아졌지만 실제로 골프에서는 군 복무 후 복귀해서 좋은 성적을 낸 사례가 드물다는 점에서도 임성재와 김시우에게 이번 금메달 의미는 각별하다.
남자 골프 세계 랭킹 27위 임성재는 1998년생으로 PGA 투어에서 2020년과 2021년 한 차례씩 우승한 선수다.
2022-2023시즌 PGA 투어 상금 648만7천421 달러(약 88억원)를 벌어 상금 순위 20위에 올랐다.
2020년에는 '명인 열전'으로 불리는 마스터스에서 준우승, 한국 선수의 이 대회 역대 최고 성적을 수립했다.
1995년생 김시우는 세계 랭킹 40위로 PGA 투어 통산 4승을 거뒀으며 2017년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통산 7승을 거둔 오지현과 지난해 12월 결혼한 '골프 선수 부부'다.
아마추어 조우영과 장유빈도 목표로 하는 PGA 투어 진출을 위해 의미 있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들은 원래 2022년에 열릴 예정이던 이번 아시안게임이 2023년으로 미뤄지면서 프로 전향도 미루고 이번 대회에 나왔다.
올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1승씩 따내는 등 범상치 않은 실력을 자랑한 이들은 아시안게임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프로에서 경쟁을 시작할 예정이다.
2001년생 조우영은 2020년 허정구배와 송암배 등 국내 손꼽히는 권위를 지닌 아마추어 대회를 제패했고 올해 3월에는 KPGA 2부 투어 대회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2002년생 장유빈 역시 2022년 대한골프협회장배와 송암배 우승을 차지했으며 올해 3월 KPGA 2부 투어 시즌 개막전에서 우승한 유망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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