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병수볼' 경질 효과도 없었다. '축구수도' 수원 삼성의 K리그2(2부 리그) 자동강등이 현실이 되고 있다.
수원은 30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2023년 하나원큐 K리그1 3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후반 한 골씩 허용하면서 0대2로 완패했다.
5연패 수렁에 빠진 수원은 5승7무20패(승점 22)를 기록, 탈꼴찌에 실패했다. 수원은 남은 정규리그 최종전과 스플릿 B 5경기에서 반전을 만들지 못하면 2013년 스플릿 시스템 도입 이후 10년 만에 2부 리그로 강등되는 참혹한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
수원은 최근 4연패를 당하자 사령탑에 변화를 줬다. 올 시즌 두 번째 '충격요법'이었다.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이병근 감독에 이어 지난 5월 초부터 수원 지휘봉을 잡은 김병수 감독을 4개월 만에 경질했다. 남은 7경기에서 자동강등 조건인 K리그1 12위만 벗어나면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충분히 반등할 수 있다는 전략으로 보였다. 이후 수원의 선택은 '리빙 레전드' 염기훈을 감독대행에 앉히는 것이었다. 이날 인천 원정이 염 감독대행의 지도자 데뷔전이었다.
수원은 이날 4-1-4-1 포메이션으로 인천과 충돌했다. 최전방에 박희준을 두고 좌우 측면에는 김주찬과 바사니가 섰다. 2선에는 카즈키와 김보경이 출전했다. 이종성이 원 볼란치(한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용된 가운데 포백은 이기제-불투이스-고명석-김태환으로 구성됐다. 골문은 양현모가 지켰다.
수원은 인천의 전략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인천은 빠른 스피드를 보유한 김보섭이 상대 뒷 공간으로 파고들면서 골을 노리는 전략을 폈다. 왼쪽 풀백 이기제는 김보섭의 빠른 발에 힘겨워했다. 그러다 전반 20분 선제골을 허용했다. 역시 이기제의 뒷 공간을 파고든 박승호가 페널티 박스 오른쪽으로 쇄도한 뒤 불투이스의 발에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키커로 나선 무고사는 가볍게 골을 성공시켰다.
이후 수원은 빌드업을 통해 인천의 조직력을 허물려고 애썼다. 그러나 횡 패스가 대부분이었고, 전진 패스가 부족한 모습이었다. 일본 출신 테크니션 카즈키마저 인천의 강한 압박에 막혀 좀처럼 킬 패스가 전달되지 않았다.
공격이 되지 않자 수원은 후반 고승범 전진우 명준재, 뮬리치, 웨릭포포 등 공격수들을 후반 12분부터 대거 투입했다. 그러자 풀리지 않던 공격 전개가 이뤄졌다. 그러나 결정력은 다른 이야기였다. 수원은 12개의 슈팅 중 10개를 후반 교체투입된 공격수들이 이끌어냈지만, 바라던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결국 수원은 인천에 승점 3점을 헌납하며 5연패의 늪에 빠지고 말았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