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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60분부터 실책→실수 교훈까지, '金목표' 황선홍호는 진화에서 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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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중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지난 열흘의 진화 과정은 다음 열흘을 더 기대케한다.

한국은 27일 오후 중국 저장성 진화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열린 키르기스스탄과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축구 16강에서 전반 2골, 후반 3골을 몰아쳐 5대1 대승했다.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 2골, 백승호(전북) 조영욱(김천) 홍현석(헨트)이 한 골씩 보탰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16득점, 16강에서 5득점 1실점, 4경기에서 평균 5골이 넘는 21골을 낚고 1골을 내줬다. 전반 키르기스스탄전에서 허용한 1골은 '옥에 티'이지만, 대회 3연패를 향해 가는 대표팀을 위한 '선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

전반 29분, 백승호는 하프라인 아래 우리 진영에서 정호연(광주)의 평범한 숏패스를 받는 과정에서 볼터치 실수를 저질렀다. 공을 낚아챈 키르기스스탄의 마스카트 알리굴로프가 빠르게 문전으로 침투해 득점에 성공했다. 이른 시간 2골을 넣었던 대표팀은 전반에 2-1로 불안한 리드를 했다. 후반에 가서야 3골을 몰아치며 4골차 승리했다.

조별리그에서 쿠웨이트, 태국, 바레인 등 한 수 아래 팀들을 만난 대표팀은 딱히 실점 위기를 맞지 않았다. 팬들 사이에서 "골키퍼 이광연, 오늘은 샤워했을까?"라는 밈(Meme)이 생겨났을 정도. 대표팀은 단판 토너먼트 첫 경기인 16강전부터 '한번의 실수가 실점으로 직결된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황선홍 감독은 "실점 장면을 제외하고도 실수가 많았다. 심리적으로 쫓기는 입장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앞으론 이런 경기 안 했으면 좋겠다"고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백승호는 "팀이 긴장하는 상황을 만들어 (동료들에게)미안했다. (초반 2골로)내가 긴장이 풀렸던 것 같다. 교훈이 많이 됐다. 앞으로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플레이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황선홍호는 지난 16일 한국을 떠나 항저우에 입국한 뒤 줄곧 항저우와 차량으로 2~3시간 거리에 있는 진화시에 머물렀다. 팀은 진화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4경기를 모두 치러 모두 이겼다. 대회 3연패를 노리는 대표팀에 긍정적인 기운을 불어넣은 도시다. 황 감독은 진화의 훈련 환경 등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 기간 중인 21일 핵심 미드필더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지각 합류했다. 조별리그 최종전 바레인전에서 선발출전해 36분간 출전한 이강인은 이날 후반 15분 고영준(포항)과 교체될 때까지 60분을 뛰었다. 서서히 출전 시간을 늘려나가는 중이다. 몸놀림도 바레인전에 비해 키르기스스탄전이 확실히 가벼워보였다. 팬텀드리블, 아웃프런트 크로스와 같은 다양한 테크닉을 뽐냈다. 훈련하는 날과 경기 출전 시간이 늘어나는 만큼 기존 선수들과 호흡도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핵심 윙어 송민규(전북)가 부상에서 회복해 비로소 완전체로 거듭났다. 송민규는 최근 2경기 연속 후반 중반 교체투입하며 컨디션을 체크했다.

지난 4경기에서 골고루 선수를 투입하며 스쿼드 전체의 컨디션을 유지한 점, 정우영이 5골을 넣으며 최상의 컨디션을 뽐내는 점 등은 다가오는 10월1일 중국과 8강전을 비롯해 향후 토너먼트를 기대케하는 요소다. 금메달을 향해 가는 황선홍호의 발걸음이 가볍다. 진화(중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