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코로나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을 거치며 건강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커지면서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28일 대한상공회의소의 유통 전문 뉴스레터 '리테일톡'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글로벌 건기식 시장이 올해 1천334억달러 규모에서 2024년 1천411억달러, 2025년 1천487억달러, 2026년 1천565억달러, 2027년 1천646억달러로 매년 5% 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문경선 유로모니터 총괄매니저는 "경기 불황과 물가 상승으로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소비자의 건기식 구입은 줄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코로나로 건강 불안증을 갖게 된 소비자들이 건기식 섭취로 심리적 위안과 안정을 얻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건기식 소비 트렌드에도 이 같은 변화가 감지된다.
유로모니터의 '건기식 기능 포지셔닝별 판매 비중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가 구입한 건기식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기능은 면역력 증진(11.5%)이었다.
이어 소화기능 개선(11.2%), 뷰티(7.4%), 관절건강(6.3%), 기억력 개선(3.2%), 여성 건강(3.2%), 기분·스트레스 완화(1.8%) 등의 순이었다.
앞서 2012년과 2017년 조사에서는 소화기능 개선이 각각 9%와 1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면역력 증진은 8.2%와 10.4%로 2위였으나, 코로나를 계기로 순위가 바뀐 셈이다.
최근 북미와 유럽 건기식 시장에서는 식물성 원료, 즉 허벌(herbal) 성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북미의 경우 2017년 44억5천만달러 규모였던 허벌 건기식 시장이 2022년 68억달러 수준으로 확대된 데 이어 2027년에는 74억5천만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이미 허벌 건기식 브랜드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유로모니터 기준 아시아 허벌 건기식 시장 규모는 2022년 218억5천만달러 수준으로, 2027년에는 239억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문 총괄매니저는 "코로나 이후 건기식 소비층이 갈수록 젊어지고 있다"며 "청소년과 어린아이로 소비층이 확대되다 보니 부작용 우려가 적은 성분을 선호하는 경향이 더욱 뚜렷해진 것도 허벌 건기식 성장에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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