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대한민국 여자탁구가 일본의 벽을 넘지 못했다.
오광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탁구 대표팀은 25일 정오(한국시각) 중국 항저우의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일본과의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탁구 단체전 4강에서 매치 점수 1대3(0-3, 3-2, 0-3, 1-3)으로 고개를 숙였다. 신유빈(8위·대한항공) 전지희(33위·미래에셋증권) 서효원(60위·한국마사회)으로 구성한 한국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2연속 단체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안게임 탁구에서는 3-4위 결정전을 치르지 않는다. 준결승에서 패한 두 팀 모두에 동메달을 수여한다.
한국은 지난 22일 열린 여자 단체전 조별예선 D조 경기에서 파키스탄과 태국을 매치 점수 3대0으로 연달아 제압했다. 조 1위로 8강에 직행했다. 하루 휴식을 취한 한국은 24일 홍콩과 대결했다. 출발은 불안했다. '에이스' 신유빈이 흔들리며 첫 판을 내줬다. 하지만 전지희 서효원이 역전을 만들어냈다. 4단식에 나선 신유빈은 두 번 패하지 않았다. 깔끔하게 승리를 장식했다.
결승으로 가는 길에서 만난 상대는 '영원한 라이벌' 일본이었다. 일본은 하야타 히나(7위), 히라노 미유(14위), 하리모토 미와(17위)로 라인업을 꾸렸다.
경기가 시작됐다. 첫 번째 주자로 신유빈이 나섰다. 하야타와 격돌했다. 신유빈은 초반부터 상대에 분위기를 내줬다. 첫 번째 세트 7-11, 두 번째 세트 6-11로 헌납했다. 세 번째 세트 힘을 냈다.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내는 엄청난 랠리를 포인트로 완성했다. 신유빈은 한때 8-5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상대에 연달아 점수를 허용하며 8-11로 패했다.
두 번째 주자로 전지희가 들어섰다. 상대는 히라노였다. 경기 초반 둘은 3-3으로 팽팽했다. 하지만 히라노가 연달아 득점했다. 전지희가 3-11로 패했다. 이를 악물었다. 전지희는 두 번째 세트에서 반전을 꾀했다. 10-5로 멀찍이 달아났다. 히라노에게 추격을 허용했지만, 듀스 끝 14-12로 웃었다. 분위기를 탄 전지희는 세 번째 세트를 11-9로 챙겼다. 네 번째 세트 분위기가 이상하게 흘러갔다. 히라노가 연달아 포인트를 냈다. 결국 4-11로 패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전지희가 집중력을 발휘했다. 5세트에서 11-6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두 팀의 세트스코어는 1-1, 원점으로 돌아갔다.
세 번째는 서효원과 하리모토의 대결이었다. 서효원은 힘차게 따라갔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1세트는 6-11, 2세트도 10-12로 밀렸다. 벼랑 끝 상황에서 세 번째 세트가 열렸다. 팽팽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분위기가 흔들린 건 순식간이었다. 하리모토가 연속 득점하며 앞서나갔다. 서효원은 승패를 뒤집지 못한 채 5-11로 판을 내줬다.
신유빈이 다시 한 번 들어섰다. 일본에선 히라노가 나왔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다. 신유빈은 집중력을 발휘했다. 상대는 만만치 않았다. 11-11 듀스 상황에서 연달아 점수를 냈다. 신유빈은 첫 번째 세트를 11-13으로 내줬다. 포기는 없었다. 신유빈은 두 번째 세트를 11-7로 잡았다. 세 번째 세트는 접전이었다. 둘은 번갈아 점수를 냈다. 마지막에 웃은 것은 하리모토였다. 12-10으로 이겼다. 반전은 없었다. 신유빈은 4세트 초반 완전히 분위기를 내줬다. 신유빈은 8-8까지 따라가는 데는 성공했지만 승패를 뒤집지는 못했다.
항저우(중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