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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강하늘 "너무 큰 대박 안 왔으면..이변의 중심 되고 싶지 않아"('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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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강하늘(33)이 "이변의 중심에 서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로맨틱 코미디 영화 '30일'(남대중 감독, 영화사 울림 제작)에서 지성과 외모 그리고 찌질함까지 타고난, 나라(정소민)의 X 정열을 연기한 강하늘. 그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30일'의 출연 과정을 설명했다.

강하늘은 "사실 개인적으로 전작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욕심은 없다. 내 입장에서는 다른 이미지를 선택하는 게 전략적인 느낌이다. 사실 그런 머리가 안 된다. 나는 시나리오만 재미있으면 하게 된다. 전작과 캐릭터가 겹친다는 생각이나 신경을 잘 안 하려고 한다. 내가 만나게 되는 작품을 온전히 집중하려고 하는데 아직도 뭐가 정답인지 모르겠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그는 "내가 개인적으로 믿는 미신 같기도 하지만 한 자리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대본이 있으면 결과적으로 출연하게 되는 것 같다. 감독의 전작도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대본, 시나리오를 읽고 재미있으면 출연을 결정하는 것 같다. 결과적으로 흥망을 따졌을 때 안 되더라도 내가 선택한 거니까 후회는 없다"고 자신만의 소신을 전했다.

이어 "이런 말을 하면 불편한 사람도 있겠지만 너무 큰 대박이 안 왔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한다. 개인적으로 이변을 별로 안 좋아한다. 이변의 중심에 서는걸 별로 안 좋아한다. 나영석 PD의 라이브에 출연했을 때 이야기를 하기도 했지만 제57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최우수연기상을 받았을 때도 내 인생에서 이변이다. 영화도 잘 되면 너무 좋은데 그저 모두가 다 같이 웃을 수 있는 정도의 스코어로 같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나를 계속 비워야 하는 것 같다. 항상 이변의 중심에 서면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다음 이변을 바라는 것 같다. 이변은 사실 많은 운이 따라야 하는 것 아닌가. 운이 계속되는 것도 아니고 나는 소소하게 갔으면 좋겠다. 그래서 항상 바라는 것은 손익분기점 돌파다"고 소박하지만 자신만의 연기 소신을 드러냈다.

'30일'은 서로의 찌질함과 똘기를 견디다 못해 마침내 완벽하게 남남이 되기 직전 뜻밖의 사고로 동반 기억상실증에 걸려버린 커플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강하늘, 정소민이 출연했고 '위대한 소원' '기방도령'의 남대중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0월 3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티에이치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