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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로 1년 쉬고 2025년 투타 완전체" 오타니 팔꿈치 수술, FA 계약 어떻게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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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FA를 앞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팔꿈치 수술을 받아 내년에는 타자로만 출전하고 마운드에는 2025년 이후 오를 수 있을 전망이다.

오타니의 에이전트 네즈 발레로는 20일(이하 한국시각) "오타니는 오늘 오전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오타니의 야구 인생에서 큰 그림에 큰 비중을 두고 집도됐다"고 현지 매체들에 알렸다.

오타니는 지난달 24일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등판해 2회 투구 도중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자진 강판했다. 투수로 시즌을 접은 오타니는 그동안 수술 시기와 방법을 놓고 고민을 하면서도 타자로는 게속 출전을 강행했다.

하지만 지난 5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을 앞두고 타격 훈련 도중 복사근을 다쳐 타자로도 결장을 이어가다 지난 18일 부상자 명단(IL)에 등재되면서 공식적으로 시즌을 종료했다.

오타니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수술에 대한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입장문에서 "오늘 아침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모두 잘 됐다. 모든 사람들의 응원과 격려에 감사드린다. 시즌을 제대로 마치지 못해 섭섭하지만 끝까지 우리 선수들을 응원할 것"이라며 "재활 훈련을 열심히 해 부상 이전보다 훨씬 건강하게 돌아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수술을 집도한 닐 엘라트라체 박사는 MLB.com에 "오타니와 상의해 내린 결론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팔꿈치가 오랫동안 기능할 수 있도록 조직을 붙이는 동시에 건강한 인대를 보강하는 것이었다. 완전하게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며, 내년 개막전에 타자로는 아무 제한없이 칠 준비를 마칠 수 있을 것이며 투타 겸업은 2025년부터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타니는 올시즌 생애 두 번째 MVP를 사실상 확정했다. 타자로 13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4(497타수 151안타), 44홈런, 95타점, 102득점, 출루율 0.412, 장타율 0.654, OPS 1.066, 325루타를 마크했다. AL 홈런, 출루율, 장타율, OPS, 루타 1위를 지키고 있다.

투수로는 23경기에 선발등판해 132이닝을 던져 10승5패, 평균자책점 3.14, 167탈삼진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과는 달리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첫 MVP를 받은 2021년보다는 나은 지표를 나타냈다.

이제 관심사는 오타니의 다음 행선지다. FA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대우를 받고 팀을 옮기느냐가 최대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팔꿈치 부상을 입기 전 오타니의 FA 계약에 대해 최소 5억달러 이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ESPN이 지난 5월 구단관계자 및 에이전트, 분석위원 2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평균 계약기간은 11년, 총액은 5억2430만달러였다.

하지만 이번 수술로 인해 내년 한 시즌 투수로는 활약할 수 없다고 해도 중장기적인 오타니의 가치에는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오타니는 그동안 팀 선택의 기준으로 우승 가능성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아왔다.

에인절스는 2014년을 마지막으로 올해까지 9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했다. 오타니가 입단한 2018년 이후에는 승률 5할조차 넘긴 적이 없다. 내년 이후에도 에인절스는 우승을 다툴 수 있는 위치로 올라설 가능성은 희박하다.

현지 언론들이 예상하는 구단은 LA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애틀 매리너스, 시카고 컵스, 뉴욕 메츠, 보스턴 레드삭스 등이다. 다저스가 오타니에게 가장 이상적이고 유력한 FA 행선지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