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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②] 수지 "30대의 나? 더 차분하고 단단해져" (청룡시리즈어워즈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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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정빛 기자] 배우 수지(29)의 '선택'에 기대가 쏠린다.

수지는 생애 첫 타이틀롤이자 원톱 드라마 '안나'로 제2회 청룡시리즈어워즈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안나'는 사소한 거짓말을 시작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된 여자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수지는 유미가 안나가 되어가는 과정을 촘촘하게 그려가며 원톱 주인공으로서 극에 긴장감을 선사했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지난 7월 19일 개최된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는 당당히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모두의 인정을 받았다.

'안나' 속 수지가 연기한 유미는 한 순간의 선택으로 인해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된 인물. 수지 역시 매 순간 선택의 중요성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고. 수지는 "이 일도 춤과 노래를 좋아해서 시작했고, 그러다 보니 댄스 동아리에 들어가고, 그런 걸 좋아하는 걸 아는 사람들이 오디션이 있다는 얘기도 해줬던 것 같다. 그리고 그때('슈퍼스타K' 오디션 당시) 화장실에 안 갔다면 캐스팅도 안 됐을 것이다. 그때도 고민을 했던 것이 엔터에 들어갈지 의심을 해었다. 명함이 진짜인지. 또 오디션도 마무리를 해보고 싶었어서 고민을 했는데, 결국엔 JYP를 선택했다. 또 다른 쪽을 선택했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 수도 있을 것이다. 또 '안나'라는 작품을 제가 두려움을 못 이기고 고사했다면 이런 자리에 제가 없을 수도 있지 않나. 저는 선택이 너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청룡' 트로피는 그동안 수많은 선택을 해온 수지에게 "더 마음대로 선택해도 된다"는 자신감을 줬다고. 수지는 "시상식장에서는 기쁨을 누리지 못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큰 영광이고 다시 앞으로 힘차게 나아갈 수 있는 격려를 세게 받은 느낌이다. '안나'를 그렇게 힘들게 선택하고,촬영에 몰두하고. 또 사람들이 좋아해주니 막연히 '한 작품 끝냈다'는 생각이었는데, 한 작품 한 작품을 해나갈 때 상을 주신 것이 너무 큰 격려고 또 다시 선택을 했던 그 순간으로 돌아가 앞으로도 이렇게 소신대로 선택하고 잘 하라는 말인 것 같아서 앞으로 작품을 할 때에도 힘이 될 것 같다"고 했다.

늘 같은 선택을 하지 않는, 늘 도전하는 수지의 다음 작품은 바로 '이두나!'다. 미쓰에이 출신으로 '은퇴한 아이돌'이라는 배역을 선택하기 쉽지 않았을테지만, 이번에도 수지는 과감한 선택으로 앞날을 헤쳐나갈 예정. 그는 "오히려 내가 더 잘 알 수 있는 지점일 수 있겠다고 생각해 흥미로웠다"며 "웹툰 자체도 다른 아이돌들이 봤을 때도 공감할 수 있을 것 같고, 일반적이지 않은 캐릭터기에 희열을 느낄 수 있었다. 두나가 아이돌을 그만두고 은둔하고 마음대로 하는 것 자체가 판타지라고 생각해 '이런 삶은 어떨까' 싶어 매력적이었다. 또 너무 안아주고 싶은 캐릭터라고 생각했다"고 소개했다.

'일탈'을 꿈꾸는 '이두나!'처럼, 배우가 된 수지의 일탈은 바로 음원. 수지는 "노래를 내는 것이 저에겐 일탈이 된다. 연기를 할 때는 노래에 대한 욕심이 스물스물 올라오고, 또 앨범을 내거나 그럴 때는 작품이 생각이 나고 왔다갔다 한다. 지금은 배우로 포지션을 두고 있어서 작품 활동에 집중하는데, 어떤 노래를 작업해서 세상에 낼 때 진짜 내 소소한 일기를 꺼내놓듯 쌓아가는 느낌이다. 최근엔 연극 '임대아파트'를 봤는데 너무 인상 깊었다. 영화관에서 스크린을 보는 것보다 배우들의 표정이 잘 보여서 많이 배우고 왔다. 뮤지컬도 언젠가는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30대'를 맞이한 수지의 앞날은 성장이다. 수지는 "사실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30대'에 대해 주변에서 자꾸 의미를 물으니 '억지로 의미를 찾아야 하나?' 싶기도 하다"며 웃은 뒤 "숫자가 갖는 의미보다는 진짜 조금 더, 20대 초반을 생각하면 내가 그때보다 차분해지고 나은 사람이 된 것 같다. 그때보다는 어떤 일들이 생겨도 조금 더,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는 근육이 생긴 느낌이다. 그냥 그런 정도, 조금 더 강해진 느낌이다"라고 밝혀 앞날의 수지에 대한 기대감을 심었다.

수지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이두나!'의 공개를 앞둔 상황. 여기에 김은숙 작가, 이병헌 감독이 손을 잡은 '다 이루어질지니'의 주인공으로서 김우빈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라 기대를 모은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