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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배기 2명 뽑았는데…'황새'의 최전방 1순위는 '조영욱+고영준', 아직 '이강인' 카드는 꺼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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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5년 전보다 더 좋은 출발이다. 황선홍호가 '득점쇼'를 펼치며 불안감을 불식시켰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항저우아시안게임대표팀은 지난 19일 중국 항저우의 진화스타디움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대회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의 해트트릭과 조영욱(김천 상무)의 멀티골을 앞세워 9대0 대승을 거뒀다.

이날 눈에 띈 건 황 감독의 선발 명단이었다. 특히 가동된 4-4-2 포메이션에서 황 감독이 중용한 투톱 주인공은 조영욱과 고영준(포항)이었다. 전술상 '투톱'이었지만, 사실상 '제로톱'에 가까웠다. 조영욱과 고영준은 신장이 크지 않은 공격수다. 때문에 양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정우영 엄원상(울산)과 함께 활발한 포지션 체인지를 통해 득점을 생산해내야 했다.

다행히 분석을 통한 전략이 잘 통했다. 쿠웨이트가 수비수 뒷 공간에 허점을 드러내면서 침투가 좋은 조영욱과 고영준은 계속해서 상대 뒷 공간을 파고들었다. 조영욱은 1-0으로 앞선 전반 19분과 후반 29분 멀티골을 쏘아올리기도.

여기서 궁금증이 드는 건 최전방 공격수 자원에 박재용(전북)과 안재준(부천)이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키가 큰 타깃형 스트라이커 유형이다. 박재용은 1m93, 안재준은 1m85의 장신 공격수다. 상대에 따라 전략과 전술이 달라질 수밖에 없지만, 박재용과 안재준은 이날 모두 교체 명단부터 시작했다. 상대 뒷 공간 괴롭히기 전략이 먹히지 않았다면 황 감독이 선발 명단을 잘못 꾸렸다고 불 수 있었다. 다만 결과적으로 조영욱과 고영준 투톱은 성공을 거뒀다. 게다가 박재용과 안재준의 자신감도 떨어지지 않았다. 7-0으로 앞선 상황에서 각각 후반 35분과 추가시간 각각 박재용과 안재준이 골망을 흔들며 9대0 쾌승을 견인했다.

사실 황 감독이 타깃형 스트라이커를 두 명이나 발탁했지만, 다양한 조건을 따져봤을 때 조영욱과 고영준을 1순위로 삼을 수밖에 없었다. 경험 면에서 박재용과 안재준을 압도했다. 고영준과 조영욱은 K리그1과 K리그2에서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었다. 조영욱도 군입대하기 전까지 K리그1 소속 FC서울에서 주전 공격수였다. 무엇보다 조영욱은 연령별대표팀 경기만 78차례 뛰었을 정도로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대표팀 경기에 익숙하다. 또 조영욱과 고영준의 기량은 사실상 A대표팀에 가깝다. 기본적으로 23세 이하(U-23) 선수들이 출전하는 아시안게임 수준을 뛰어넘었다는 평가다. 특히 조영욱은 K리그2에서도 13골을 터뜨리며 득점 2위에 랭크돼 있다.

황선홍호에 더 기대가 되는 건 아직 꺼내지 않은 카드가 있다는 것이다. '에이스' 이강인(파리생제르맹)과 송민규(전북)다. 이강인은 20일 도르트문트(독일)와의 2023~2024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을 마친 뒤 황선홍호에 합류하기로 했다. 이강인은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최종전부터 활용가능하지만, 제대로 쓰임을 받는 건 토너먼트부터일 듯하다. 또 송민규도 남았다. 송민규는 큰 부상은 아니지만, 근육 쪽 문제로 홀로 훈련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