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혈투를 앞두고 '콩가루 집안'이 된 맨유를 예의있게 자극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오는 21일(이하 한국시각) 독일 바이에른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맨유와 2023~2024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홈 1차전을 치른다.
투헬 감독은 20일 맨유전 관련 기자회견에서 "나는 바이에른 뮌헨과 맨유의 경기는 '빅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유럽의 두 빅 클럽이 챔피언스리그에서 만나 팬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자랑스럽다. 우리의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항명과 폭행 혐의에다 라커룸 내 선수들간 싸움까지 팀 분위기가 풍비박산난 맨유의 내부 상황에 대한 의견에 대해선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 투헬 감독은 "맨유 주변에는 항상 잡음이 많다. 영국의 많은 전문가들이 맨유 출신이다. 구단 주변에서 기대감을 키우는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유산들"이라고 설명했다.
맨유는 최근 연이어 악재를 만났다. 제이든 산초가 항명했다. 안토니는 폭행 혐의로 이탈했다. 어수선한 상황 속 패배를 떠안았다. 4일 아스널, 16일 브라이튼에 나란히 1대3으로 완패했다. 급기야 라커룸에서 분열이 발생했다. 지난 19일 영국 매체 '더 선'은 '맨유가 브라이턴에 패한 뒤 선수 4명이 라커룸에서 분노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스콧 맥토미니와 맞섰다는 사실을 밝힐 수 있다. 여기에 센터백 라인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빅토르 린델뢰프도 충돌했다.
맨유 레전드 출신 게리 네빌은 최근 맨유 선수단 내 분위기 문제를 지적하며, 불편함을 주는 '벌레'같은 존재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투헬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의 나와 맨유 동료인 우리 모두는 같은 일을 성취하길 원한다"며 "작은 일들이 조금 더 커지거나 이야기가 조금 더 시끄럽다는 것은 맨유에서 꽤 흔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맨유는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는 코칭 환경을 갖추고 있다"며 "그것이 우리가 하는 일이며, 승리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한 원칙과 규칙을 심어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내가 맨유를 보는 방식은 명확하다. 결과는 그렇지 않을지 모르지만, 우리는 그들을 절대 과소평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