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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매체 '클린스만 이틀 연속 K리그 방문만으로 화제, 모리야스 감독에겐 일상적인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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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국내 팬들의 들끓는 경질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잠시 '외도'를 멈춘 위르겐 클린스만 A대표팀 감독(59)의 이틀 연속 K리그 관전이 일본 매체의 비꼬기 이슈가 돼 버렸다.

19일 일본 스포츠 일간지 '닛칸 스포츠'는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대표팀 감독의 성실함과 비교해 클린스만 감독을 깎아내렸다. 이 매체는 '대표팀 감독은 리그 방문만으로도 화제가 된다. 클린스만 감독이 지난 주말 이틀 연속 K리그 경기를 관전해 화제가 됐다. 모리야스 감독에게는 일상적인 일이지만, 재택근무를 선호하는 클린스만 감독에게는 이례적인 일'이라며 비꼬았다.

클린스만은 지난 16일 전주로 이동, 전북-강원전을 관전했다. 지난 17일에는 서울-광주전을 관전했다.

선임부터 지금까지, 논란의 연속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2월 파울루 벤투 감독의 후임으로 선임됐다. 하지만 긍정적인 여론이 형성되지 않았다. 현역 시절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지만, 감독으로 변신한 후에는 잦은 구설에 시달렸다. 독일 대표팀을 이끌고 독일 월드컵 3위에 오른 것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오히려 잦은 미국행, 전술적 능력 부재, 해외파 선호는 물론, 특히 헤르타 베를린 시절에는 SNS로 사퇴를 발표하는 기행까지 저질렀다.

하지만 허니문은 오래가지 않았다. 국내 상주를 약속했던 클린스만 감독은 잦은 외유로 도마 위에 올랐다. 독일대표팀 시절부터 시달렸던 구설과 똑같은 이슈였다. 선임 기자회견에서 밝혔던 "한국에서 지낼 것"이라고 강조한 클린스만 감독의 말은 거짓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4차례나 해외에 나갔다. 6개월 동안 국내에 머문 기간은 67일 밖에 되지 않았다.

9월 유럽 원정은 논란의 정점이었다. A대표팀은 웨일스와 영국에서 각각 웨일스, 사우디아라비아와 2연전을 치렀다. 경기 보다 외적인 이슈가 대표팀을 덮었다. 출발 전부터 잦은 외유, K리거 외면, 유럽파 중용 등으로 시끌시끌하더니, 현지 도착 후에도 각종 문제를 일으키며 가뜩이나 좋지 않은 여론에 기름을 부엇다. 친정팀 바이에른 뮌헨과 첼시의 자선경기에 출전하겠다고 떼를 쓰는가 하면, 아들을 위해 웨일스 주장 애런 램지에게 유니폼 교환을 요청했다는 이야기가 외신을 통해 전해졌다. 상황이 좋지 않게 흐르자 현지로 간 국내 취재진들과 1시간 가까이 인터뷰를 진행했지만, "K리그를 다 볼 필요가 없다", "나는 바뀌지 않을 것이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감독을 찾아라"라는 말로 팬들을 아연실색하게 했다.

9월 A매치가 끝난 뒤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또 다시 유럽 출장 일정을 잡았다. 바이에른 뮌헨의 경기를 직접 관람하고, 유럽 구단을 방문해 관계자 미팅과 10월 A매치를 앞두고 유럽인 코칭스태프와 현지에서 분석을 진행한 뒤 귀국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여론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국내 귀국을 강하게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스만 감독 역시 현재 상황을 고려해, 협회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귀국 인터뷰에서 "많은 분들이 나를 기다리신다고 해서 들어왔다.(웃음) 통상 협회에서 해외 원정을 마치면 감독이 선수들과 같이 들어온다고 하더라. 일정을 바꾼다고 큰 문제가 없었다. 팀과 이동하는게 맞다고 생각했다. 친선 경기 후 많은 분들이 환영해주는 새로운 경험도 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자신을 향한 부정적 여론을 전혀 염두에 두지 않은 이기적인 발언으로 또 다시 구설에 오른 클린스만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