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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헬스칼럼] 추석에 만나는 부모님 위한 '백내장 수술' 4가지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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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은 나이가 들면서 우리 눈에서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혼탁해지고 굳어 시야가 흐려지고 시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노화가 가장 큰 원인이지만 눈에 외상을 입거나 당뇨 합병증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백내장 초기에는 눈이 침침하고 빛과 사물이 퍼져 보인다. 안개가 낀 것처럼 시야가 희미하거나 눈부심 등 증상이 나타나며, 색상이 왜곡되어 보이기도 하며 근시, 복시 등 다양한 증상이 동반된다. 또한 어두운 곳보다 밝은 곳에서 사물이 더 잘 보이지 않는 증상도 있다.

백내장 말기에 이르면 동공이 흰색으로 변하고, 계속 방치하면 녹내장 발생 가능성이 높아 조심해야 한다. 백내장은 조기에 발견해 반드시 약물치료로 진행을 늦추거나 시기가 되면 수술을 받는 것이 최선이다.

추석 명절에 부모님을 만나면 눈 건강을 꼭 살펴야 하는 이유다.

그렇다면 어떤 점을 고려해야 부모님이 백내장 수술을 제대로 잘 받을 수 있을까?

첫째는 안전성을 높이고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급적 각막 절개를 줄인 수술을 선택하는 것이다. 단일공 백내장 수술이다. 최근 심장이나 복강, 척추 수술까지 한 곳의 구멍을 활용하는 내시경 수술이 보편화 되고 있다.

백내장 수술도 적게 절개하고 후유증을 줄이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보통 백내장 수술을 할 때는 안구를 절개해 세 곳의 미세 구멍을 만들어 수술 도구와 새 렌즈, 수술용 특수물질을 넣고 제거하는 통로다. 하지만 각막을 통과하는 펨토초 레이저와 수정체를 눈 속에서 돌리면서 빼내는 새로운 수술법(리볼버 테크닉)을 이용하면 세 곳의 구멍이 아닌 단 하나의 절개창으로도 수술이 가능하다. 각막 손상이 줄어 수술 후 빛 번짐 우려가 줄고 회복이 빨라 그만큼 안전성도 높아진다.

두번째는 난시를 고려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백내장 수술은 각막을 2.2~2.8㎜ 정도 절개한 뒤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새 인공수정체로 교체하는 방식이다.

이 때 각막을 절개하면서 안구모양을 유지하는 힘, 즉 각막의 인장력이 달라져 마치 럭비공처럼 찌그러지며 난시가 새로 생기거나 더 심해질 수 있다. 수술 전 자신의 난시여부를 정확하게 검사 받아야 하는 것은 물론, 수술 과정에서도 난시가 발생하지 않도록 난시 축과 절개 위치를 고려한 정확한 시술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칼리스토아이 (CALLISTO eye)로 불리는 난시추적 항법장치가 도입돼 백내장 수술 전후 정확하게 난시를 해결한다.

세번째는 인공적인 점탄물질 대신 안전한 물을 사용한 수술법도 좋다. 일반적으로 백내장 수술시에는 안구모양을 동그랗게 유지하고 내피 세포를 보호하기 위해 수정체 앞쪽에 점탄물질이라는 안방수를 넣는다. 하지만 수술 이후 점탄물질이 눈 속에 일부라도 남으면 안압이 높아질 수 있고 녹내장과 같은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 이 물질을 넣고 빼는 과정에서 각막이 손상될 수도 있고 회복도 늦어지게 된다. 이러한 화학물질 대신 안전한 물인 평형염액을 사용하면 수술 후 제거하지 않아도 안압이 상승하지 않아 환자들이 보다 안전하게 백내장 수술을 받을 수 있다.

마지막은 자신의 눈에 맞는, 그리고 자신의 생활방식에 적합한 인공수정체를 선택하는 것이다.

예컨대 파티에서 간편하다고 반바지를 입거나 해수욕장에서 턱시도를 입는 것은 비싸고 편리해도 서로 어울리지 않는 법이다.

인공수정체 또한 무조건 비싸다고 좋은 것은 아니며 또는 주위에 누가 했다니까 꼭 그 렌즈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 정확한 검사를 통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잘 맞는 인공수정체를 의료진과 상담해 결정하는 것이 옳다.

백내장은 발병하면 한번은 꼭 받아야 하는 수술이기 때문에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더 나은 결과와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이 같은 팁을 잘 살펴서 수술에 임한다면 시력의 질이 좋아지는 것은 물론 회복이 빠르고 염증이나 출혈, 시력감퇴 등 우려가 적어진다. 환자들에게 주는 이로움이 기대보다 많다.도움말=전주 온누리안과병원 정영택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