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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 무릅쓰고 소신' 당당히 사회문제 언급하는 ★들 [SC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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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통상 연예인들은 민감한 사회적 이슈에 대해 언급만해도 정치색 논란에 휩싸이기 십상이다. 그러나 최근 그런 위험부담을 감수하고도 당당하고 소신있게 정치·사회적 사안에 대해 의견을 밝히는 스타들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모델 출신 배우 배정남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신간 『디케의 눈물』(대한검국에 맞선 조국의 호소)을 찍은 사진을 SNS에 올려 구설에 휩싸였다. 일부 네티즌들은 배정남을 향해 "조국 전 장관 등에 대한 지지 표명이다", "정치색을 드러내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지적하며 갑론을박을 벌였다.

이에 배정남은 다시 이 책을 찍은 사진과 함께 "아따 책 잼나네예. 아니 책도 맘대로 못 봅니꺼. 공산당도 아니고 참말로. 좀 볼게예"라는 의견을 당당하게 밝혔다. 또한 조 전 장관의 계정을 직접 태그하기도 했다. 배정남의 이 같은 글에 네티즌들은 "자유 좋아하면서 책보는 자유는 존중하지 않는 분들이 있다", "그냥 재밌는걸 재밌다 하는데 왜들 그러느냐"라는 의견과 "책을 보는 것은 자유지만 왜 정치색을 드러내느냐", "실망이다"라는 반대 의견으로 나뉘어 댓글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연예인이 읽는 책 한권을 두고도 정치 논쟁은 뜨겁게 달아오른다.

배우 조진웅은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에 대해 연예계에서 처음으로 의견을 내 관심을 모았다.

조진웅은 지난 11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람이 어떤 상황에 대한 의견이나 생각을 말할 때, 혹은 의구심, 논란으로 구설이 될 때 논제가 정확하고 보편 타당해야 한다. 그러나 이 상황은 정상 범주에서 논리 준함의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스스로 이런 질문에 답한다는 것 자체가 처참하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이어 조진웅은 "질문의 발생자들이여, 진정 그대들은 목숨 걸고 이 나라를 일구게 한 선조 선배들의 큰 뜻을 헤아려나 보았는가. 목숨을 담보로 지켜낸 이 땅에 우리는 당당하고 있나, 이런 감정적 호소가 지금 이 시기에 마땅한 읍소인가"라며 "난 가슴 아프지도, 주먹으로 맨땅을 치는 일도, 술을 먹고 한탄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저 웃을란다. 어이가 없어서 웃을란다. 고개를 들 수 없어 웃을란다"라고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조진웅은 '대장 김창수', '암살' 등의 영화에서 독립투사로 출연했고 홍범도 장군 유해 국내 봉환 과정을 국민특사 자격으로 함께한 연예계 대표 애국 스타다. 카자흐스탄으로 가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직접 모신 조진웅은 "면목이 없고 많이 늦었다고 생각되는데 그래도 이렇게 모실 수 있어 영광"이라 밝혔다. 이후 조진웅은 국내에서 이어진 안장식에도 참석, "장군님의 흔적과 그 흔적을 기억하고 애도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마주하며 더 또한 대한민국 한 사람으로서 가슴이 뭉클했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최근 연예인들의 발언과 행동이 정치적 이슈와 연관되며 논란으로 번지는 일이 잇달아 생기고 있다.

밴드 자우림의 김윤아는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지난달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RIP 지구(地球)'라고 적힌 이미지와 함께 "영화적 디스토피아가 현실이 되기 시작한다. 방사능 비가 그치지 않아 빛도 들지 않는 영화 속 LA의 풍경. 오늘 같은 날 지옥에 대해 생각한다"고 올려 여권 정치인과 지지자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특히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해당 발언을 한 김윤아를 두고 "개념 연예인이라고 이야기하는데, 개념 없는 개념 연예인이 너무 많은 것 아닌가"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김윤아 소속사는 다음 날 "김윤아씨의 SNS 게시물은 정치적인 입장을 피력한 것이 아니었고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와 아쉬움을 표한 것이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12일 이승만대통령기념관 건립에 5,000만 원을 기부한 사실이 알려진 배우 이영애는 더불어민주당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역사의식이 없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에 이영애 측은 JT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일각에서 생각하는 것과 같은) 의도는 없다. 역대 대통령 분들에게 공도 있고 과도 있겠으나, 나라를 위한 분들이지 않나. 그분들에 관해 너무 안 좋게만 생각하거나 하지 말고, 발전적으로 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은 기부인 것 같다"며 "여당, 야당 이런 걸 구분한 게 아니다"라고 의도를 전했다.

또한 가수 노사연·노사봉 자매는 지난달 16일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 고(故)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 빈소에 조문을 갔다가 곤욕을 치렀다. 부친의 과거 이력과 관련해 논란이 불거진 것. 이에 노사연·노사봉 자매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jyn20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