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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지만 어쩌겠나' 다시 찾아온 대기록 찬스, 시원한 스윙으로 당한 삼진에 후련한 듯 웃어버린 두산의 '맑눈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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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2경기 연속 사이클링히트라는 최초의 기록에 도전했던 강승호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후련한 미소를 지었다.

두산은 17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8대3으로 승리하며 6연승을 질주했다. SSG와 공동 5위였던 두산은 이날 승리로 4위였던 KIA를 5위로 끌어내리고 4위로 도약했다.

강승호는 지난 금요일 KIA전에서 KBO리그 최초의 리버스 내추럴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했다. 홈런-3루타-2루타-단타를 차례로 기록한 강승호는 두산 소속으로는 역대 6번째이자 KBO리그 역대 30번째 사이클링히트의 주인공이 됐다.

KBO리그 최초의 기록을 쓴 강승호가 또 하나의 기록을 위해 매서운 방망이를 돌리기 시작했다. 두산은 2회초 터진 강승호의 홈런포로 기선을 제압했다. 강승호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파노니의 몸쪽 낮은 118㎞ 커브를 걷어올려 좌측 담장을 넘는 비거리 115m 선제 솔로홈런을 날렸다.

2대1로 앞선 4회초 1사 후 타석에 나선 강승호는 중견수 앞 안타를 때려내며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후속타자 허경민이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고 박준영 타석때 2루를 노리다 파노니의 견제에 걸려 태그아웃되고 말았다.

7대3으로 앞선 8회 선두타자로 나선 강승호가 2루타를 때려냈다. 강승호는 상대투수 곽도규의 2구째 147㎞ 몸쪽 낮은 직구를 끌어당겨 좌익선상으로 흐르는 타구를 날렸고 2루까지 서서 들어간 후 타임을 외쳤다. 허경민의 안타로 3루에 진루한 강승호는 1사 1,3루에 나온 조수행의 유격수 왼쪽 내야안타때 홈을 밟아 팀의 8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강승호는 이날 홈런-안타-2루타를 때려내며 KBO리그 최초의 2경기 연속 사이클링히트에 3루타만을 남겨두게 됐다.

3번타자 양석환부터 시작된 9회초 공격, 삼자범퇴로 끝이 나게 된다면 기회조차 돌아오지 않을 뻔 했던 기록 도전이었으나 1사 후 4번타자 양의지가 솔로 홈런을 날려 강승호까지 타순이 돌아오게 됐다.

극적으로 찾아온 기회였다. 대기록 달성에 3루타가 필요했던 상황. 초구를 지켜본 강승호는 이후 적극적인 스윙으로 타격에 나섰으나 볼카운트 1B 2S에서 장현식의 148㎞짜리 높은 공에 헛스윙을 하며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KBO 최초의 기록이 불발되는 아쉬운 순간이었지만 매 타석 최선을 다했던 강승호는 후련한 듯 미소를 지으며 발걸음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