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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리뷰]'美친 도장깨기' 광주 '천적' 서울도 잡았다, 1대0 승리 '10G 무패+구단 최다 승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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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광주FC의 기세가 무섭다. '천적' FC서울마저 잡아냈다. 10경기 무패다. 창단 뒤 K리그1(1부) 무대에서 최다승(13승), 최다 승점(48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FC는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원정 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광주는 올 시즌 처음으로 서울전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로써 광주는 올 시즌 K리그1 11개 전 구단 상대로 승점을 챙겼다. 동시에 K리그1 소속으로 최다 승점(48점)을 쌓으며 구단 새 역사를 작성했다.

광주는 4-4-2 전술을 들고 나왔다. 토마스와 허율이 공격을 이끌었다. 하승운 이순민 이희균, 아사니가 뒤에서 힘을 보탰다. 수비는 두현석 안영규, 아론, 이상기가 담당했다. 골키퍼 장갑은 김경민이 착용했다.

서울은 4-3-3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김신진을 중심으로 임상협 나상호가 스리톱을 형성했다. 김진야 고요한, 팔로세비치, 박수일이 허리를 구성했다. 스리백에는 김주성 기성용, 오스마르가 위치했다. 고문은 최철원이 지켰다.

올 시즌 두 팀은 만날 때마다 각종 이슈를 생산했다. 지난 3월 5일 대결 뒤에는 이 감독이 "저렇게 축구하는 팀에 졌다는 게 분하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안익수 전 서울 감독과 서울의 축구를 비하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지만, 상대 팀에 대한 '저격'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었다.

결전을 앞둔 양 팀 사령탑은 결연했다. '홈팀' 김진규 감독 대행은 "광주와 할 때 좋은 모습을 보였던 부분이 분명히 있다. (하지만) 지금의 광주는 우리보다 위에 있다. 모든 사람이 광주 축구를 신선하게 생각한다. K리그가 자꾸 저런 식으로 공격 축구를 하고 해야 관중도 좋은 모습을 볼 수 있다. 광주가 하는 축구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이정효 감독님은 전방에서 하이프레싱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면 우리도 하이프레싱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팬들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다. 조금 더 박진감 있는 축구를 해야한다. 이 감독님께서 굉장히 좋은 축구를 하고 있다. 우리도 답을 할 수 있는 선수가 있다"고 말했다.

이정효 광주 감독은 "김 감독 대행께서는 선수들에게 자유를 많이 부여한 것 같다. 변수를 많이 생각하다보니 잠을 좀 자지 못했다. 상대는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가 많다. 어떻게 하면 실점을 최대한 줄이고 우리가 잘하는 공격적인 부분을 많이 준비했다. 두 골을 넣었던 박동진 선수가 없어서 그나마 위안이다. 좋은 곳으로 보내서 다행이다. 설마라는 말이 있다. '설마 이게 우리 볼이 되겠어?' 50대50 경합 상황에서 그런 부분까지도 신경을 많이 썼다. 지동원 나상호, 일류첸코, 팔로세비치, 기성용. 보니까 골을 넣을 선수가 엄청 많다. 조그마한 부분까지 신경을 많이 썼다"고 이를 악물었다.

경기가 시작됐다. 광주가 기선을 제압했다. 경기 시작 4분만에 선제골을 폭발했다. 서울 진영에서 아기자기한 패스 축구를 선보였다. 마지막엔 하승운이 날렵한 백힐 패스를 선보였고, 이를 잡은 허율이 상대 수비를 등지고 득점을 완성했다. 광주가 1-0으로 리드를 잡았다. 900여 명의 광주 팬들은 '빛고을 광주'를 외치며 환호했다. 광주 구단 관계자는 "처음으로 원정 버스 7대가 왔다"고 전했다.

서울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전반 18분 기어코 동점골을 뽑아냈다. 박수일의 전진패스를 김신진이 슈팅으로 연결했다. 그의 슛은 광주 골키퍼 선방에 한 차례 막혔지만, 리바운드된 볼을 잡아 득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김신진의 오프사이드로 판전, 득점 취소됐다.

광주가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전반 23분 이희균 대신 베카를 넣어 변화를 줬다. 두 팀의 치열한 대결이 펼쳐졌다. 서울이 공격을 주도하면 광주가 맞불을 놓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서울의 마무리는 완벽하지 않았다. 광주가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감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양 팀 모두 변화를 줬다. 서울은 김신진과 임상협 대신 이태석과 일류첸코를 넣었다. 광주는 하승운 대신 엄지성을 투입했다. 두 팀의 공방전은 더욱 뜨거워졌다. 선수들 사이에 날카로운 신경전이 오가기도 했다.

서울이 다시 한 번 교체카드를 꺼내 들었다. 팔로세비치, 김진야 대신 한승규, 윌리안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윌리안은 투입과 동시에 강력한 중거리포로 상대의 간담을 서늘케했다. 광주는 육탄방어로 막아냈다. 서울은 기성용의 기습 슈팅으로 골을 노렸다. 이번에는 광주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광주가 반격에 나섰다. 허율과 토마스를 빼고 이건희와 주영재를 넣었다. 두 팀의 기싸움은 더욱 거세졌다. 후반 22분 광주의 세트피스 상황에서 윌리안과 이건희가 뜨거운 신경전을 벌였다. 지키려는 광주와 뚫어내려는 서울의 경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서울은 고요한 대신 지동원을 넣는 승부수를 띄웠다.

광주는 후반 37분 엄지성의 득점까지 나왔다. 다만, VAR 결과 앞선 과정에서의 파울이 선언됐다. 득점 취소됐다. 후반 추가 시간은 7분이었다. 서울은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하지만 서울의 슈팅은 상대 골문을 번번이 빗나갔다. 광주는 아사니 대신 이으뜸을 넣어 지키기에 나섰다. 서울은 경기 막판 세트피스 상황에서 지동원의 헤더슛이 빗나가며 패배를 떠안았다.

상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