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야유'의 함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그런데도 감독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오히려 긍정적이라며 스스로를 위하고 있다. 이건 '독선'의 영역이다. 결국 시즌 초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모든 문제의 중심에 에릭 텐 하흐 감독의 독선적인 리더십이 서 있는 분위기다. 텐 하흐 감독에 대한 맨유 홈 팬들의 불만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맨유는 또 대패했다. 최악의 시즌 초반을 보내는 중이다. 16일 밤 11시(한국시각) 홈구장인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 홈경기에서 브라이튼을 상대했지만, 1대3으로 참패했다. 이로써 리그 2연패를 기록한 맨유는 순위가 13위(2승3패, 승점 6)로 추락했다.
이날 맨유는 라스무스 회이룬을 원톱으로 앞세운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가용할 수 있는 최선의 전력을 가동했다. 그러나 공격은 무뎠다. 결국 전반 20분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회이룬이 전반 41분에 동점골을 터트렸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회이룬에게 패스하기 전에 래시포드의 트래핑 때 공이 라인 밖으로 나갔다고 판정해 골이 취소됐다.
전반을 0-1로 마친 맨유는 0-2로 뒤진 후반 19분 회이룬과 카세미루를 빼고 각각 앙토니 마르시알과 메브리를 투입했다. 이때 엄청난 야유 세례가 올드 트래포드에 쏟아졌다. 텐 하흐 감독이 뒤지고 있음에도 회이룬을 빼고, 폼이 떨어지는 마르시알을 넣었기 때문이다. 홈팬들의 우려처럼 마르시알은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오히려 브라이튼이 후반 8분에 그로스의 추가골로 2-0을 만든 뒤 선수들이 교체된 후반 26분에 주앙 페드로의 쐐기골을 터트려 3-0으로 멀리 달아났다. 그나마 맨유는 후반 28분에 메브리가 1골을 만회한 덕분에 영패를 면할 수 있었다.
이렇듯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준 탓에 팬들의 비난 여론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리고 그 화살이 이제는 텐 하흐 감독에게 향하는 중이다. 선수단 관리를 제대로 못했다는 이유다. 예기치 못한 부상자도 많았지만, 지나친 강성 리더십과 독선으로 인해 전력을 제대로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래서 야유소리는 점점 커진다. 텐 하흐 감독을 비난하기 위해 불화 끝에 떠난 호날두의 응원가를 부르는 팬들도 있었다.
이와 관련해 데일리메일은 '맨유 홈팬들은 회이룬을 마르시알로 교체한 텐 하흐 감독에게 야유를 쏟아 부으며 좌절감을 표현했다'고 보도했다. 텐 하흐의 독선과 홈팬들의 좌절감을 묘사한 기사다. 텐 하흐의 교체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이 매체는 '텐 하흐 감독은 회이룬이 이제 막 허리 부상에서 회복돼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자신의 교체 결정을 변호하며, 야유도 팀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건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부정적이라는 것을 무시하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결국 텐 하흐 감독에게 모든 비판이 집중되어가는 분위기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텐 하흐 감독이 시즌 중 팀을 떠나게 되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을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